中 은행권 세대교체... 40~50대 '치링허우' 회장·행장 물결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 2023.01.27 12:35
쑹젠빈 항저우은행 회장/사진=바이두
70년대생(40~50대)들이 중국 주요 시중은행 행장 자리를 꿰차면서 은행권의 강한 세대교체가 예고됐다.

27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71년생 쑹젠빈 항저우은행 행장이 지난해 말 이사회에서 이 은행 회장으로 취임했다. 쑹 행장은 중국 대표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 경제학 박사 출신이다.

쑹 행장에 바통을 넘겨준 천전산 회장은 임기 중 항저우 은행을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주역으로 그 역시 70년대생(70년생)이다. 그는 이번에 항저우시 금융투자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73년생 왕즈헝 신임 광다은행장도 세대교체 주역 중 한 명이다. 라오중은행 출신인 왕 행장은 중국은행 부행장을 지낸 실력파로 알려졌다. 장젠화 전 중국은행장 후임 관원제 신임 행장은 70년생으로 화샤은행 출신으로 부동산 금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좡링쥔 닝보은행장을 비롯해 정저우·주장·창사·하얼빈·뤼펑은행장에 모두 75년생이 취임했다.

임원들은 80년대생이 휩쓸고 있다. 채용공고 모집요강에서 추세는 두드러진다. 다수 은행이 데이터 부문 IT 전문가 모집이 한창인데 응모 조건에 '80년대' 출생을 내걸었다. 화샤은행만 해도 베이징, 난징, 항저우 등 11개 지점 부행장과 부사장, 심사인력 등 중간 이상 임원 채용을 시작하며 80년 이후 출생만 가능하도록 연령 조건을 달았다.


디지털 전환이 한창인 은행에서 40~50대 행장으로 세대교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으로 평가된다. 수익 기반이 워낙 단단한 국유은행들은 세대교체 필요를 느끼지 못하지만 지역 거점 중형 이하 은행들은 관리보다 개인 능력이 요구된다.

랴오즈밍 자오상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경제와 산업구조 변화로 젊은 임원 역할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며 "신산업에 대한 이해와 통제, 사용자 경험 개선, 업무 효율성 제고 등에 젊은 임원들이 힘을 보탤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성 은행맨들의 고질적 부패도 세대교체의 한 이유로 작용한다. 지난해 많은 은행장이 부패 혐의로 낙마한 게 세대교체 시기를 앞당긴 게 사실이다. 자오상은행을 비롯해 장시·후이상·하얼빈은행 등에서 본점 임원과 퇴직 임원들이 무더기로 체포됐다. 천샤오밍 장시은행 회장과 뤼톈진 하얼빈은행장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퇴직한 이후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증권시보는 "지방 금융기관들은 현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뇌물 비리가 발생하기 쉽다"며 "올해도 반부패 바람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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