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27일 발표한 '2022년 12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전체 대출금리는 연5.56%로 전월대비 0.08%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만에 전월대비 하락 전환이다.
기업 대출 금리가 크게 내린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5.56%로 직전달(5.67%)에서 0.11%p 내렸다. 지표금리가 되는 은행채 등이 하락한데다 단기물 비중이 확대되면서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9%p 내린 5.32%를 나타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5.76%로 전월대비 0.17%p 내렸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소폭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 대출금리는 전월(5.57%)대비 0.03%p 오른 연 5.6%를 기록했다. 2012년 3월(5.62%) 이후 10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상승폭은 전월(0.23%포인트) 보다 축소됐다.
가계대출 중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전월 7.85%에서 7.97%로 0.12%p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월(0.63%p) 보다 축소됐다. 중·저신용차주 비중이 확대된 탓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3%로 전월(4.74%)보다 0.11%p 떨어졌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 4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11월 8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안심전환 대출이 취급되고 혼합형 주담대 지표금리가 낮아지면서다.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4.29%로 전월(4.34%)대비 0.05%p 하락했다.
코픽스는 예적금 등 저축성 수신상품 금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해 11월 연 5%를 넘겼던 예금금리도 최근 하락했다. CD(91일물)는 4.02%로 전월 대비 0.03%p 올랐다. 은행채 5년물은 4.66%로 전월(5.01%) 보다 0.35%p 내렸고 1년물은 4.51%로 0.49%p 하락했다.
비은행기관 대출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이 1.11%p 상승한 13.07%로 나타났다. 예금은행 보다 상승폭이 더 가팔랐다. 2013년 6월(13.1%)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협동조합은 0.40%p 오른 6.92%, 상호금융은 0.47%p 오른 6.32%, 새마을금고는 0.25%p 오른 6.89%로 나타났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0.07%p 내린 4.22%로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 금융당국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 권고에 수신경쟁 완화 등으로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린 영향이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4.29%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정기예금 금리도 0.01%p 하락한 4.29%,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33%p 내린 3.97%를 기록했다.
이에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1%p 내린 1.34%p로 집계됐다. 대출금리 하락폭(0.08%p)이 수신금리(0.07%p)보다 커지면서 1개월 만에 다시 축소 전환됐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5%p로 전월(2.51%p)보다 0.04%p 늘었다.
안심전환 대출 취급 등으로 변동금리 비중은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계대출 중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전월(63.2%) 보다 6.4%p 줄어든 56.8%로 나타났다. 잔액기준으로는 전월(76.8%) 보다 0.4%p 낮은 76.4%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상해 연 3.5%로 운용하기로 결정했지만 신용대출과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큰 폭 하락하면서 신용대출 금리 상승폭이 둔화될 공산이 크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하락했지만 가계대출 금리는 구성 항목 간에 상이한 흐름 보이면서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며 "전반적인 추세적 (하락) 흐름으로의 변화가 있는지는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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