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 찬바람에 더 시린 이…의외로 간단한 세가지 예방법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3.01.28 10:12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81) 시린 이

편집자주 |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손기요 연세손치과 원장
요즘 같은 겨울철에 치아 시린 증상이 심해져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느 날 갑자기 찬바람에 시린 증상이 느껴지면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다가올 수 있다. 우리 구강은 작은 혓바늘만 나도 매우 크게 느껴지는 예민한 구조다. 전기가 오는 듯한 찌릿한 시린 이는 더없이 심각하게 느껴지질 수밖에 없다.

시린 이는 주로 치주질환으로 인한 치은퇴축, 너무 센 칫솔질로 인한 치경부소환, 딱딱한 음식을 많이 드시는 식습관으로 인한 치경부 파절로 생긴다. 특히 치주 질환으로 인한 치은퇴축은 잇몸에 염증이 생기고 붓기가 가라앉는 과정에서 잇몸의 위치를 점점 밑으로 내려가게 한다. 이때 내려간 잇몸의 양만큼 치아의 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에 치아 내 신경과 가까운 뿌리는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린 이를 예방하는 구강 관리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크게 3가지 팁이 있다. 첫째, 칫솔 머리는 되도록 작은 것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큰 칫솔을 사용한 경우 한 번에 닦이는 치아가 많고, 잇몸을 무의식적으로 세게 닦아 직접적으로 잇몸에 외상을 주어 치은퇴축뿐만 아니라 치경부소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거울을 보면서 보이는 맨 뒤 치아의 그 뒤 큰 어금니까지 닦는 것이 중요하다. 내원하시는 환자분 중 시린 이나 치주질환이 주로 생기는 부위는 위턱의 끝 어금니와 아래턱 혀 쪽에 있는 어금니들이다. 이는 칫솔질이 잘 닿지 않아 장기적으로 치태가 쌓여 잇몸이 염증이 생기게 돼 치은의 퇴축이 발생한다.

세 번째, 칫솔질할 때는 방향을 정해서 오른쪽 위턱의 바깥쪽부터 닦아 왼쪽까지, 오른쪽 위턱의 입천장 쪽부터 왼쪽까지, 오른쪽 아래턱의 바깥쪽부터 왼쪽까지, 오른쪽 아래턱의 혀 쪽부터 왼쪽까지, 마지막으로 위·아래턱의 씹는 면을 순서로 닦아 모든 치아의 모든 면을 고르게 닦아야 한다.

시린 이 예방에 도움을 주는 보조 구강 위생용품으로는 구강세정기, 시린 이 예방치약, 전동칫솔이 있다. 특히 구강세정기는 치아 사이사이 쌓인 칫솔로 제거 안 되는 음식물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을 제거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 치은퇴축의 발생확률을 줄게 한다.


평소 식습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서구 문화권에 비해 식습관이 다소 딱딱하고 질긴 편이다. 서양에서 개발한 많은 치아 수복을 위한 신재료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임상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을 정도로 우리는 질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을 좋아한다. 이러한 식습관으로 각각 치아에 가해지는 압력이 세져 치아들이 쉽게 깨진다.

특히 가장 약한 치아와 잇몸을 연결하는 치아 목 부위(치경부)는 법랑질이 가장 얇고, 응력이 가장 많이 집중되는 부위이다. 치경부 파절은 외부 자극에 치아의 신경과 더 가까워져서 시린 증상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치경부 파절을 해결하려면 치과에 내원하여 파절 부위를 충전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충전 치료의 목적은 시린 증상을 막고 다시 압력이 가해졌을 때 이를 견디어 더 이상의 치아 파절을 예방해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것은 예방이다. 사람의 치아는 식사와 침 삼킬 때 제외하고 위아래 치아가 닿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껌을 씹고, 단단한 얼음을 깨뜨리고, 녹여 먹는 사탕마저도 깨서 먹는 경우가 많다. 일에 집중하거나 운동할 때 위아래 치아를 꽉 무는 경우도 많다. 이 모든 것은 치경부파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삼가야 한다.

치아의 시린 증상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불편할 때는 심각하다고 느끼다가도 불편이 조금 사라지면 지나치기 쉬운 증상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치주질환, 식습관, 구강관리 소홀 등의 복합적인 원인이 있어 구강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첫 적신호라고 볼 수 있다. 통합적으로 판단하고 관찰할 수 있는 치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100세 시대에 본래의 치아를 오랫동안 함께 할 수 있도록 소중하게 관리해야 한다. 치료보다는 예방하고, 우리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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