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 모였는데'…삼성전기 4Q 실적발 주가 약세, 향후 방향은?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1.26 17:10

최근 탄력적인 주가흐름을 보였던 삼성전기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여전한 수요 둔화로 반등 여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실적은 중국 등의 수요 개선에 회복 여부도 달려있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미 오른 주가의 변동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위기다.

삼성전기는 지난 25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68.0% 감소했다. 삼성전기 측은 "4분기 세트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해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IT수요의 둔화 등 부진한 업황을 고려해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낮춘 바 있지만, 실제 부진한 실적이 발표되자 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800원(-2.52%) 내린 1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기의 주가는 중국 리오프닝 등 기대감에 연초부터 견조하게 상승한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지나며 MLCC 업황의 바닥은 확인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재고조정이 일단락되고 재고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동사 MLCC 역시 지난 2022년 4분기 말 재고가 감소 전환했다"며 "2023년 1분기부터는 출하가 증가하고 가동률이 상승 전환할 전망이며, 컴포넌트 사업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MLCC는 2023년 1분기 저점 및 2분기 회복을 예상한다"며" 2022년 4분기 적극적인 재고 조정 이후 고객 및 유통, 삼성전기의 재고 부담(보유)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2분기 즈음부터 중국발 수요로 스마트폰 생산이 늘어난다면 MLCC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업황의 반등을 전망하기에는 수요의 회복세 확인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오며 의견이 분분하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기저 효과로 스마트폰 수요 반등을 기대하고 있으나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 세트 업체들의 부품 구매 확대 시그널은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주력 사업인 MLCC 매출의 40% (평년 기준)가 중화권 고객사들로부터 발생하는 만큼 IT 업종 내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선제적인 가동률 조정으로 MLCC 재고일수가 이미 정상 수준에 근접해 실적의 빠른 반등이 전망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결국 삼성전기의 실적 회복세는 앞으로의 전방 수요 회복,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역성장이 전망된다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연초 견조한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당분간 변동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박형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반등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 그러나 재고는 이미 정상수준이고 가동률은 소폭이나마 상향되고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스마트폰 수요 회복, 수동부품 수요 동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MLCC 를 필두로 전반적인 수급 여건은 개선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연초 대비 주가도 반등세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올해 실적은 전년에 이어 역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하반기 실적을 크게 반전시킬 만한 중국 IT 수요의 강한 반등이나 Non-IT 향 비중의 의미 있는 확대가 추세적인 상승을 위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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