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슈퍼스타K7' 그 소녀 류지현, '청춘스타'로 재도약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 2023.01.26 15:14
류지현,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소녀 감성' '딸기 우유맛 목소리'라는 애칭이 찰떡처럼 어우러지는 보이스다. 기교 하나 없이 맑은 목소리 하나만으로 곡에 간질간질한 설렘을 불어넣는다. Mnet '슈퍼스타k' 시즌7에서 성시경에게 가수로서의 재능을 인정 받았던 열아홉 소녀는 어느덧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채널A '청춘스타'(2022)에 출연해 최종 TOP7에 오르며 꿈을 향해 더 진하게 도약했다. 가수 류지현에 대한 이야기다.


류지현의 '슈퍼스타K' 도전기는 짧았지만 이후 행보엔 행운이 함께했다. 이듬해 바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원을 발매하며 어린 날에 데뷔할 수 있었고, 여러 OST에도 참여하며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그의 노래엔 한상원, 함춘호 같은 걸출한 음악인들이 피처링과 세션으로 힘을 실어줬다. 가수로서 초반 행보는 확실히 행운이 뒤따랐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청춘스타'에 나오기까지 그의 공백기는 무려 3년에 달했다. 기존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변 상황들이 좋지 못했다. 학업으로 공백기를 애써 견뎠고, 자존감은 점점 바닥으로 떨어졌다.


"기존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과 맞물려 코로나19가 터졌어요. 공백기 동안 2~3년 정도를 학업에 전념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수업도 비대면으로 진행해서 집에만 있던 시절이었거든요. 그렇게 혼자 집에 있다보니 '이게 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조금은 침제되어 있던 시간들이었죠. 자존감도 많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게 무섭기도 했었어요. 그냥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하고 '청춘스타'에 도전했어요."


류지현,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동앗줄 잡는 심정으로 나간 '청춘스타'에서 그는 TOP7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프로그램 자체는 대중의 큰 관심을 받진 못했지만 이승환, 윤종신, 김이나, 이원석, 윤하, 소유, 강승윤, 박정현 등 가요계 거물급 아티스트들의 격려는 류지현의 좋은 자양분이 되어줬다. "맑은 음과 깨끗한 음색. 이렇게 귀엽고 음악 잘하는 친구를 우리가 왜 아직 몰랐지?"(이승환), "꾸밈없이 담백하다. 이런 음악하는 사람이 좀 있었으면 좋겠다"(김이나), "침착하고 야무지다. 고수다"(윤종신) 등 심사위원들이 한 마디 한 마디가 바닥으로 향했던 류지현의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려줬다.


그렇게 오디션이란 대장정을 마친 후 류지현은 '청춘스타'에서 얻은 자신감과 활력으로 자작곡을 썼다. 싱글 앨범 '씰룩씰룩'엔 동명의 타이틀곡 '씰룩씰룩 (Green Light)'과 '내가 네게 (To You)' 2곡이 수록됐다. 황성제가 작곡하고 류지현이 작사한 타이틀곡 '씰룩씰룩'은 화사한 멜로디 아래 갓 사랑에 빠진 귀여운 마음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했다. 씰룩대는 입꼬리를 꼭 닮은 나일론 기타 리듬과 각 파트별로 나누어 수음한 어쿠스틱 드럼으로 만든 독특한 사운드는 솔직하고 당당한 고백이 지닌 울림을 선사한다. 고백까지 딱 한 걸음 전, 마음속에 간지럽게 피어난 설렘을 류지현의 달콤한 목소리로 수줍게 풀어냈다.


"타이틀곡 '씰룩씰룩'은 직접 가사를 지었어요. 씰룩이라는 단어에서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게 엉덩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씰룩씰룩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사람이 봤을 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르게 표현해 봤어요. 귀여운 노래예요. 귀여운 안무도 있고요. 눈과 귀 모두 즐길거리가 많은 노래라서 예쁘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와 어울리는 감성의 음악입니다."



류지현,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류지현의 노래는 확실히 그만의 개성이 있다. 요즘 가요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감성 위로 맑은 음을 틔워낸다. 요조, 제이레빗 등 인디가수들의 창법과도 닿아있는 그의 음악은 오늘날 소울풀한 음악이 주도하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아 더한 개성을 품는다. 유행을 좇기 보단 자신과 어우러지는 감성을 갈고 닦으며 오늘날의 기회를 마중했다.


"유행을 따라가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저와 어울리는 음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더욱이 저는 어떤 음악이건 결국 내 노래를 해야한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직접 곡을 쓴 이유도 있어요.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 이야기를 남들에게 들려주는 게 좋지 않을까 늘 생각했죠. 그런 음악들로 누구랑 비슷하다는 말보다는 저만의 개성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목소리 좋으신 분들도 정말 많지만 저 역시 목소리가 개성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서 음색이나 뉘앙스에서 특징있는 아티스트들처럼 스타일을 굳히고 싶어요."


류지현은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꿈을 향해 달려왔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의 미래엔 음악과 함께하겠다는 포부와 열정이 끓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불러야 할 이유가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음악을 사랑한다"는 간결한 말을 뱉던 그의 눈빛엔 더한 단단함이 보였다.


"제가 지금까지 음악을 열심히 해온 이유는 정말 음악을 사랑한다는 것 하나 밖에 없어요. 지금도 음악을 많이 사랑해요. 그래서 앞으로도 오래 열심히 가수로 노래 부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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