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수입식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품 수입액은 389억5499만달러(약 48조원)로 전년대비 19.6% 증가했다. 수입중량은 3% 늘어나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 1.3%를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수입신고 건수는 1.5% 감소했다. 건당 수입규모가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품목별로 보면 건강기능식품이 2만7045톤 수입돼 전년대비 20% 늘어났고 축산물이 14.5%, 수산물이 7.7%, 기구·용기·포장이 4.2% 증가했다.
건강식품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8.9% 증가했는데 지난해 증가폭이 컸다. 특히 단일 기능성 제품보다 복합 영양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복합영양소제품의 증가율이 51.6%를 기록했다.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 트랜드가 강해졌고 코로나19로 건강관리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영향이라는게 식약처의 분석이다.
가공식품 수입량은 신고기준 649만4542톤으로 예년과 비슷한 1.1% 증가했다. 가공식품 중 수입량 상위품목은 식품원료, 과일채소가공품, 김치, 정제소금, 맥주 순이다. 이중 김치 수입량이 3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1년 24만3124톤에서 지난해 26만3498톤으로 8.4% 증가했다. 식약처는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외식업이 다시 살아나고 국내 물가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소비량이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입맥주는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맥주수입량은 23만1148톤으로 전년도 26만102톤 대비 11.1% 감소했다. 수제맥주의 성장과 와인과 위스키(하이볼) 인기로 해외 맥주 수입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국내 수제맥주시장은 2019년 800억원에서 2020년 1180억원으로 늘어났고, 와인 위스키 수입량은 2019년 7만228톤에서 지난해 11만3742톤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국내에서 수입하는 식품 원산지는 미국과 중국이 양분하고 있다. 미국이 342만톤, 중국이 317만톤이다. 두 국가에서 수입된 식품은 전체 수입량의 33.8%다. 지난해 통관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이 내려진 사례는 모두 1427건으로, 부적합률은 0.18%다. 최근 5년간 부적합률은 0.17%다.
식약처 관계자는 "안전한 식품을 수입하기 위해 정밀검사, 무작위 표본검사 등 통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부적합 제품은 수출국으로 반송 폐기조치해 국내에 유통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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