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발표한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 등 정책이 심야 승차난 해소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0월 수도권에서 심야시간(22시~익일 03시) 일반 택시 호출료를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서울시가 심야 할증 요금을 상향 조정하면서 심야 시간대 승차난을 완화한 결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2월 수도권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은 42.3%로 지난해 6월(26.1%) 대비 16.2%p(포인트) 개선됐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6월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이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서 심야 택시 수요가 가장 높았던 시기다. 해당 지표는 '카카오T앱'에서 발생한 중형 택시 호출수 및 출근 기사수를 분석한 결과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말 모임·한파 등으로 택시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국토부의 심야 탄력 호출료 시행 △서울시의 심야 할증요금 조정 △전국 주요 승차난 지역 택시 부제 해제 △플랫폼 수요·공급 최적화 시도 등 민관 협력으로 택시 공급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요일 별로는 수도권의 12월 평균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이 6월보다 12%p~22%p 가량 상승해 모든 요일에서 심야 승차난 완화 대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수요일의 경우 12월 평균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이 6월 대비 2배 이상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특히 심야 탄력 호출료와 심야 할증요금 조정이 동시에 적용된 지역에서 심야 승차난 해소가 컸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은 6월에서 12월 사이 16.2%p 개선됐지만, 같은 기간 5대 광역시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은 8.6%p 개선되는 데 그쳤다. 5대 광역시를 포함한 비수도권 전 지역의 심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은 6.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카카오T앱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지역 일평균 심야 시간대 출근 기사수는 지난해 6월보다 11.4% 증가했다. 반편, 탄력 호출료나 심야 할증 요금조정 없이 택시 부제 해제만 이뤄진 지역이 많았던 비수도권의 경우 같은 기간 출근 기사 수가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책이 집중되지 않은 러시아워(출·퇴근 시간대) 배차 성공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평일 기준 수도권의 출근 시간대(오전 7시~9시) 배차 성공률은 33.7%로 지난 6월 36.4%와 비교해 2.7%p 줄었다. 퇴근 시간대(오후 5시~7시) 배차 성공률 또한 지난 6월 36%에서 35.2%로 0.8%p 낮아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플랫폼도 정부 정책에 맞춰 심야 탄력 호출료를 최적화해 이용객의 불필요한 호출료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심야 탄력 호출료를 각 지역의 수요·공급 분포, 요일, 기상 상황 등에 맞춰 최적화해 택시 호출 승객이 밀집된 마포구·영등포구·강남 3구 지역과 서울 외곽지역의 차이가 뚜렷했다"며 "플랫폼의 빅데이터 분석 및 최적화 기술을 통해 꼭 필요한 만큼만 탄력 호출료가 부과되도록 함으로써, 불필요한 호출료 부담은 줄이고 배차 성공률은 효과를 낳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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