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텔레그램 동영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공급도 가능해져야 한다. 포병 전력에서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며 "항공기 지원 역시 확보돼야 한다. 이건 우리의 꿈이자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현재 중요한 건 속도와 규모"라면서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영웅들에게 세계의 지원이 더 많이 이뤄질수록 러시아의 침략은 더 빨리 종료되고 우크라이나의 안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보좌관 역시 "다음 순서는 전투기를 지원 받는 것"이라며 "서방으로부터 전투기를 지원받게 된다면 전장에서의 효과는 굉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F-16만 말하는 건 아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건 4세대 전투기"라고 말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옛 소련제 전투기와 예비 부품만 제공했고 F-16 같은 전투기는 확전을 우려해 지원을 꺼려왔다.
하지만 탱크 지원도 현실화한 마당에 이제 불가능한 지원은 없다는 게 우크라이나의 입장이다. 전쟁을 빨리 끝내기 위해선 서방이 무기 지원에서 한계를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제 탱크 연합이 구성됐다.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사람들이 이제 달라진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파트너 나라들엔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 전투기를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알려진다.
그는 "공군력은 속도, 범위, 유연성, 시야, 민첩성, 이동성, 치명성 등에서 기갑병, 포병, 보병 등에 우위를 제공한다"며 "F-16 능력에는 지역 방공, 순항 미사일 방어, 근접 항공 지원, 직접 공격, 적의 방공망 제압 등이 포함된다. 올봄 예상되는 러시아군의 공세에서 F-16은 한 전선에서 다른 전선으로 신속히 이동하면서 적시적소에 필요한 공격력과 방어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F-16 제조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은 우크라이나에 지원이 결정될 경우 수요에 부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프랭크 세인트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일부 나라가 미국산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방식으로 제3자의 F-16 이전에 대한 논의가 많이 있었다. 회사가 대화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어떤 나라건 현재 분쟁을 돕기 위해 전투기 이전을 결정한다면 그에 맞춰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을 빠르게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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