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소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보험업계는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지만 금융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 노력과 CEO들의 협조로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면서도 "다만, 새해에도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어 경계의 끈을 놓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 원장은 올해 보험사들에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신경써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보험업계는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시에도 장기자금을 제공해 자본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면서 "올해도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금융산업 내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시키지 않도록 회사별로 투자적격 기업을 적극 발굴해 채권 매입 등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말했다.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잠재 리스크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원장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며 부동산 경기 등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보험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를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으로 12년만에 규제 이행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며 "회계 결산 결과에 오류가 발생할 경우 회사뿐 아니라 산업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으니 회계시스템과 산출 결과를 다시 한 번 살펴달라"고 덧붙였다.
민생 안정을 위한 보험 본연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경기가 어려워질수록 사적 안전망으로서 보험의 역할이 중요해진다"며 "국민 노후를 위한 다양한 연금보험 개발, 플랫폼 노동자를 위한 이륜차 보험 활성화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정적인 자금공급을 통해 중소서민 등 자금 실수요층의 대출 접근성이 약화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달라"며 "보험상품 판매부터 보험금 지급단계까지 보험상품 생애주기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달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보험사들이 지속 가능한 경영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 등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보험산업의 신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비대면 채널 활성화, 기후 및 헬스케어 상품 확대 등 보험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다각도에서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험산업은 타 금융산업보다 장기 금융상품을 다루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사가 견고하게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내부통제 강화와 성과보수 체계 개선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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