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 끊겼네" 택시 대신 경찰 부른 고교생…부모도 "애 데려다 줘라"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3.01.25 19:12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생들이 늦은 시각 경찰차를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려고 "길을 잃었다"고 허위 신고했다는 경찰관의 사연이 전해졌다.

경찰공무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 2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어젯밤 화나는 K-고딩 썰'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자정 무렵 "미성년자인데 여기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A씨는 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과 왼쪽 팔에는 문신을 가진 고등학생 2명을 만났다. 학생들은 "막차가 끊겼다"며 "집에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여기서 너희들 집까지 차로 40분이 걸리기 때문에 갈 수가 없다"며 "경찰은 택시가 아니고 신고가 들어오면 나가야 한다"고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부모님 연락처를 물었다.

그러자 학생들은 "미성년자인데 사고 나면 어떡하냐"며 "책임 지실 거냐"고 우겼다. A씨는 "길이 무서우면 지구대에 있다가 부모님께 연락해서 데리러 와달라 해라"고 학생들을 다시 설득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A씨를 비웃으며 "아씨, 근데 아저씨 이름 뭐냐"고 물었고 A씨는 이름을 알려주며 "알아서 가라"고 한 뒤 지구대로 돌아왔다.


A씨가 복귀한 지 1시간 뒤 한 학생의 부모로부터 항의 전화가 왔다. 학생의 부모는 "애가 이 시간에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집에 데려다줘야지 뭐 하는 거냐"며 "아이를 집에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아이들에게 택시비를 보내시든가, 직접 데리러 오시라"고 답했다. 이에 부모는 "반드시 민원을 넣고 인터넷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A씨는 "경찰관이 미성년자를 길바닥에 내버려 두고 갔다고 각색해서 민원을 넣을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그 부모에 그 자식", "콩콩팥팥", "나도 일할 때마다 진상들이 겁 먹으라고 자꾸 이름 물어보는데 너무 기분 나쁘다"며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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