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도 뚫는 '슈퍼 을' 위력…ASML, 예상 뒤엎고 4Q 매출 증가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3.01.25 15:41
ASML 네덜란드 벨트호벤 본사. / 사진 = ASML 제공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기업인 ASML 홀딩스 NV(ASML)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ASML은 이날 지난해 4분기 순매출 64억 유로(한화 약 8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18억 유로(약 2조418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순이익(18억 유로)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50억 유로(약 6조 7600억원)의 매출액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51.5%다.

당초 반도체 업황 부진이 계속되면서 시장에서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ASML의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체로 범위를 넓혀 봐도 ASML은 순매출 212억 유로(약 28조5000억원)와 순이익 56억 유로(약 7조5000억원)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EUV 장비 예약매출은 34억 유로(약 4조 5000억원)에 달하며, 4분기 예약 매출만 63억 유로를 웃돈다.

ASML은 이같은 호실적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SML의 자체 공식 전망치(가이던스)에 따르면 올해 순매출은 지난해 대비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1분기에만 순매출 61억~65억 유로·매출총이익률 49~50%를 기록할 전망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ASML은 2022년 순매출 212억 유로 외에도 404억 유로 규모의 수주잔량(백로그)을 거두며 견실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ASML의 고객사들은 금년 하반기에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ASML은 올해도 지난해보다 25% 이상의 순매출 증가와 매출총이익률 개선 등 강력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ASML의 주문 리드타임과 리소그래피(반도체 포토 공정) 투자 등을 감안했을 때 ASML 시스템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SML은 반도체 최첨단 공정에 필요한 EUV 장비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기업으로, 장비 수량이 한정돼 있어 삼성전자나 인텔,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치열한 장비 확보전을 펼칠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피터 베닝크 CEO가 지난해 말에도 직접 한국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고, 경기도 화성을 해외 지사 첫 투자처로 낙점하는 등 한국과의 협력도 강화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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