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회사채 수요 30% 감소…우량채·단기채 위주 쏠림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3.01.25 13:38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채권 투자수요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우량채, 단기채 위주로 자금이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322건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건수는 35.3%(176건), 금액은 28%(11조1000억원) 감소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은 65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4% 줄었다. 청약 경쟁률은 2021년 398.8%에서 지난해 230.5%로 대폭 낮아졌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도 덩달아 상승하면서 평가 손실을 우려한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채권 시장의 자금경색과 레고랜드발 부도 리스크까지 더해져 채권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했다.

기관의 저조한 참여로 미매각 채권 규모는 전년(6000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매각율은 6.7%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채권 시장의 특징은 양극화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채권과 만기가 짧은 채권 위주로 자금이 몰렸다.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채의 비중은 2021년 70.8%에서 지난해 77.6%로 증가한 반면 A등급은 23.9%에서 17.6%로, BBB등급은 5.3%에서 4.8%로 낮아졌다.


만기별로는 장기물보다 단기물 선호현상이 심해지면서 평균 만기도 전년 대비 0.6년 줄어든 3.7년을 기록했다. 3년 이하 단기물 비중은 58.5%로 전년 대비 6.4%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변동성이 높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클수록 자금을 빨리 회수할 수 있는 단기물 선호현상이 짙어진다.

지난해 회사채 결정금리는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회사 평균 금리) 대비 15.3bp(1bp=0.01%포인트) 상회했다. 결정금리가 민평금리보다 5.8bp 하회했던 2021년보다 21.1bp 상승했다.

업권별로는 수요예측 참여물량의 36%를 증권사가 가져갔다. 자산운용사가 31%, 연기금 등이 15%, 보험사 10%, 은행 8%를 각각 차지했다. 2021년에는 자산운용사의 비중이 40%로 가장 많았으나 개인의 채권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증권사의 비중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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