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의 '아슬아슬'한 러시아 전쟁 돕기? "中국영기업 지원 정황"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3.01.25 11:34

블룸버그 보도…"제재 간신히 피할 수준, 바이든 정부 중국에 문제 제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국영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를 지원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사안에 중국 정부가 직접 연루된 것으로 확인될 경우 미중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최근 일부 중국 국영 기업이 러시아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를 중국 정부 측에 제시하며 문제 제기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확보한 증거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은 "중국 국영 기업들은 러시아에 비살상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했다"며 이는 미국 등이 내린 관련 제재를 간신히 피하는 정도라고만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이같은 행위가 러시아가 벌인 전쟁에 대한 물질적 지원을 의미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은 중국 측 접촉 결과 등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국영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들의 행동에 직접 관여했거나 이를 묵인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미국의 대중 정책에도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부를 고립시키고 경제적으로 질식시켜 전쟁 수행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러시아를 지원하게 된다면 이런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없게 된다. 통신은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과 중국 반도체 산업 견제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문제는 양국 관계에 완전히 새로운 분쟁 영역을 열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대외적으로는 '중립'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정치, 경제, 안보 측면에서 러시아와 협력을 지속하고 서방이 주도하는 대러 제재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중국이 여전히 러시아와의 긴밀한 관계에 투자하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두 국가의 관계가 밀착하고 있다는 게 미국 측의 평가다. 일례로 지난해 중국의 대러시아 수입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수출은 13% 증가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국가정보국(CIA)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워싱턴DC 주재 중국 대사관도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중"이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벌인 전쟁에 대한 물질적 지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중국 측에 여러 번 이야기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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