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come 2023 l 할리우드 속편들의 극장 총력전

머니투데이 홍수경(칼럼니스트) ize 기자 | 2023.01.24 12:52
'앤트맨과 와스프: 퀸텀 매니아',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2022년 ‘극장 영화’의 존재감을 보여줬던 양대 산맥 ‘탑 건: 매버릭’과 ‘아바타: 물의 길’이 세계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9위와 10위에 오른 중국 영화 두 편을 제외하면 8편은 모두 할리우드 속편들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미니언스2’,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더 배트맨’, ‘토르: 러브 앤 썬더’ 순이다.


전세계 극장가가 거의 온전하게 회복한 2023년에는 작년보다 더 휘황찬란한 할리우드 속편 대잔치가 펼쳐진다. 우선 마블의 MCU 페이즈 5가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와 함께 문을 연다. 이번 페이즈를 장악할 최고 악당 ‘정복자 캉’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가 높다. 정복자 캉은 이번 페이즈의 멀티버스 전쟁을 전두지휘하는 악당으로 이후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타노스 급으로 등장할 캐릭터다.


페이즈 4에서 가속화된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봄 개봉 작품인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마지막 편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Volume 3’의 우주도 뒤흔든다. 다른 차원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악당의 등장과 함께 예고편부터 비극적인 전개를 암시하고 있어 전작들처럼 마냥 흥겹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 다른 멀티버스에서 다른 모습으로 부활할지 모르나 제임스 건 감독이 지휘하는 이번 팀은 3편으로 흥겨웠던 여정을 끝낸다.


여름 시장은 캡틴 마블, 미즈 마블, 모니카 랭보가 팀을 이루는 ‘더 마블스'가 이어 받는다. 촬영 전부터 배우 박서준이 캡틴 마블의 남편이자 음악 행성의 왕자인 얀 역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데뷔하게 되어 화제가 되었던 속편이기도 하다. 드라마 ‘미즈 마블'에서 자신이 뮤턴트임을 알게된 미즈 마블이 캡틴 마블, 모니카 랭보와 팀을 이뤄 우주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주를 지키기 위해 협력하게 된다. 드라마 ‘미즈 마블'에서 주인공이 인휴먼이 아니라 뮤턴트로 정리되면서 팬들 사이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지만, MCU의 미래를 예측하는 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뮤턴트 ‘엑스맨' 세계와 인수/합병을 준비 중이었던 MCU에 뮤턴트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더 마블스’는 특히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MCU에 속하지는 않지만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의 속편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스파이더버스’도 5년만에 팬들과 조우한다. 1편을 능가하는 수많은 스파이더맨의 등장이 예상되고 실사 영화의 스파이더맨도 그 중 한 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DC 확장 유니버스도 두 편의 속편을 준비한다. 주인공 재커리 리바이의 입담이 재미있는 ‘샤잠 2: 신들의 분노’는 슈퍼 히어로로 급성장한 샤잠 군단과 헬렌 미렌이 이끄는 악당 부대의 전투를 그린다. 개봉이 지연되었던 ‘아쿠아맨’의 속편 ‘아쿠아맨과 로스트 월드’는 올해 12월로 개봉을 확정했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슈퍼 히어로의 무중력 액션보다 아날로그 액션을 선호하는 팬들을 극장으로 부를 속편도 대거 귀환한다. 노르웨이의 절벽 낙하 촬영 영상 공개로 인해 연초부터 톰 크루즈의 건강을 기원하게 만들었던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는 ‘탑 건: 매버릭’으로 더욱 견고해진 톰 크루즈 팬 층을 다시 한 번 극장에서 회합하게 만들 것이다. 팬덤으로는 톰 크루즈에 뒤지지 않을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도 돌아온다. ‘존 윅: 챕터 4’는 조직의 최고회의를 배신한 이후 존 윅에게 닥친 위기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견자단까지 합류해 액션 영화 팬을 더 두근거리게 만든다.



13년 만에 돌아오는 ‘인디애나 존스’의 속편 ‘인디애나 존스와 운명의 다이얼’도 ‘탑 건’이나 ‘아바타’ 못지 않은 감동의 귀환작이 되리라 예상된다. 해리슨 포드가 ‘디에이징’ 기법을 통해 젊은 시절 인디애나 존스를 연기하고, 영국 코미디 드라마 ‘플리백’과 ‘킬링 이브’ 작가로 유명한 피비 월러 브릿지가 인디애나 존스의 후계자로 등장해 팀을 이룬다. ‘범블비’로 시리즈 리부트에 성공한 ‘트랜스포머’도 동물 로봇 군단인 맥시멀과 함께 리부트 두 번째 작품인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으로 새로운 시대의 어린 팬들 공략에 나선다. 애니메이션 ‘비스트 워즈’에서 옵티머스 프라이멀을 보고 자랐던 세대라면 극장에서 어린 시절 TV의 추억을 곱씹어 볼 수도 있겠다.


도무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드디어 최종편 3부작의 2부격인 ‘분노의 질주 10’으로 돌아온다. 10편으로 끝낼 예정이었으나 마지막 편의 이야기가 장대해지면서 11편까지 제작하게 된 연유로 아직 한 편이 더 남아있다. 역대 최고 제작비를 갱신한만큼 기상천외한 자동차 액션을 선보일 거라 기대되며, 셔를리즈 테론이 돌아오고 제이슨 모모아가 악역으로 등장한다. ‘크리드 3’는 주연인 마이클 B. 조연의 연출 데뷔작으로 귀환한다. 2편에서 아버지의 복수를 완수한 주인공은 감옥에서 출소한 권투 천재 친구와 링 위에서 마주하게 된다.


드니 빌뇌브 감독과 티모시 살라메의 대작 ‘듄’의 속편 ‘듄: 두번째 파트’도 올해 공개된다. 폴 왕자의 복수가 펼쳐질 속편에서는 레아 세아두, 플로렌스 퓨, 오스틴 버틀러가 새로운 인물로 합류한다. ‘헝거 게임’ 시리즈는 프리퀄 ‘헝거 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를 통해 전작의 독재자 코리올라누스 스노우의 10대 시절 이야기를 시작한다.


속편 수만으로도 열두 달 극장을 채우고도 남을 법한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원자폭탄 과학자의 이야기 ‘오펜하이머’, 실사판 ‘인어공주’와 ‘던전 앤드 드래곤’,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무비’, DC 확장 유니버스의 새 시리즈 ‘더 플래쉬’,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리퀄 ‘웡카’, 그레타 거윅 감독의 핑크빛 판타지 ‘바비’, 마틴 스쾨시지 감독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재회작 ‘킬러 오브 더 플라워 문’ 등 다른 대작들도 올 한해 동안 쏟아진다.


극장가 영화가 부족했던 작년에 비해 올해 할리우드 영화가 훨씬 풍성한 큰 이유는 팬데믹으로 인해 제작과 개봉이 지연된 영화들이 2023년에 한데 모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세계 극장 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몇몇 영화는 OTT 플랫폼에서 공개되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극장 개봉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영화 개봉도 바쁘게 이어지면서 팬데믹 이전 영화가 풍경으로 돌아가리라 기대된다. 작년까지 OTT 플랫폼이 극장을 대체할 수 있을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면, 마스크 착용도 해제되기 시작한 올해는 극장 영화의 미래가 어디로 향하는지 더 정확하게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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