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에 어머니 살해하고 청계천서 연쇄 방화…설 연휴 사건사고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3.01.24 14:55
/삽화=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설 연휴 광주에서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고 서울 용산구에서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전국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지난 21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자택에서 A씨(44)가 60대 어머니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A씨는 주먹과 둔기로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환각 증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씨의 범행은 같은 날 오후 7시16분쯤 고향을 찾은 다른 가족에게 발각됐다. 설을 지내러 온 동생이 안방에서 사망한 어머니를 발견한 것이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현장에서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설 명절 당일인 지난 22일 새벽에는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1시간 동안 4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22일 오전 1시31분쯤 서울 중구 신당역 인근 주택가를 시작으로 황학동 상가 건물 옆 천막, 서울 종로구 창신동 상가 건물, 묘동 포자마차 인근에서도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이 화재는 건물 외벽과 인근에 쌓인 박스 등을 태우고 30~40분만에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신당역 인근 건물 주민 3명이 잠을 자다 급하게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인 50대 남성 B씨를 서울 강서구에서 붙잡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서울 용산의 한 단독주택에서는 혼자 살던 7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설을 맞아 집을 찾은 가족들에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 셋째 날인 지난 23일 오전 7시25분쯤에는 인천 중구의 한 물류창고에 침입한 C씨(35)가 경비실에서 1인 근무를 하던 70대 경비원의 목을 조르고 물건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C씨는 지갑이 든 옷 등 50만원 상당의 물품을 들고 도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범행 현장에서 200미터가량 떨어진 인근 창고로 도주해 크레인 위에 올라가 경찰과 대치하다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씨가 체포 직후 횡설수설하고 마약을 했다고 자백해 마약 간이 검사를 시행했다. C씨는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설 연휴인 지난 21일부터 전날까지 전국의 하루 평균 112 신고가 지난해와 비교해 19.5%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하루 평균 가정폭력 신고가 13.1%, 아동학대 신고가 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교통사고 사망자는 11명, 부상자는 859명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31.3%, 62.7% 감소했다. 음주 사고도 71건으로 지난해(154건)에 비해 83건 줄어들었다. 이외에 경찰은 주취 폭력 등 악성 폭력에 대해 2367건을 단속하고 23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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