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호두과자 가격이 지난해 설보다 두 자릿수 뛰었다. 밥, 돈가스 등 식사류는 지난해 추석보다도 가격이 올랐다.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고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사임까지 부른 '휴게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는 것.
21일 국토교통위원회 유경준 의원(국민의힘 , 서울 강남병 )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현황에 따르면 매출 상위 10개 품목의 평균가격이 지난해 설 기간에 비해 대체로 올랐고 일부 품목은 소비자물가지수보다 높게 상승했다.
한국도로공사가 가성비 좋은 메뉴로 선정한 '실속메뉴'도 작년 여름 32.6%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도로공사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전국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메리카노는 지난해 설 평균 4251원이었으나 올해는 4435 원으로 4.3% 올랐다. 다음으로 많이 팔린 호두과자는 4309원에서 4818원으로 11.8% 올랐다. 호두과자는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가장 큰 폭으로 값이 올랐다. 스낵류 , 로스팅원두커피도 각각 8.0%, 7.5% 올라 뒤를 이었다 .
지난해 설 연휴기간 동안 코로나 19로 판매가 중지됐던 식사류도 작년 추석과 비교하면 소폭 가격이 올랐다. 각각 지난 추석 때보다 국밥은 1.4%, 돈가스 2.8%, 어묵우동은 2.5%씩 가격이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외식물가)의 유사품목과 비교해도 고속도로 호두과자와 로스팅원두커피 가격 상승폭이 더 컸다.
한국도로공사가 ' 가성비 좋은 메뉴'라고 선정한 4900~5500원대 실속 메뉴(실속 -EX FOOD) 품목도 지난해 7월 코로나 19 거리두기 완화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33개 품목 중 22개 품목의 가격을 18.2~32.6% 올렸다 .
유경준 의원 측은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는 물가수준 반영을 고려한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반찬 수 증가 등을 통한 인위적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 측은 "지난해 국토위 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여야 할 것 없이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인 도성회의 휴게소 운영, 휴게소 물가 인하 대책을 지적했음에도 당시 김일환 사장대행이 약속한 TF 회의는 4차례에 불과했고 회의록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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