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모든 리포트가 목표가 '하향'…크래프톤 주가는 어디로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1.24 05:35
연초부터 크래프톤 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로 끌어올린 기대감이 무너지며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지난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당분간 신작 모멘텀도 부재하다. 2021년 상장과 동시에 목표주가가 72만원까지 치솟았던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는 16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20일 코스피 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17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5일 52주 최저점(16만500원)을 기록한 뒤 7.5% 가량 상승했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지난 12월 초부터 하락을 거듭하다 이달 초 52주 최저점을 기록한 데는, 연말 증시의 변동성도 작용했지만 신작 칼리스토 프로토콜(TCP)이 기대에 비해 부진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TCP는 당초 크래프톤의 주가 반등을 이끌 모멘텀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출시 초반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매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부족한 컨텐츠, PS5를 제외한 플랫폼에서의 최적화 문제 등의 이슈로 부진을 겪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3년까지 TCP의 누적 판매량을 현재 매출 순위를 감안해 기존 400만장에서 200만장으로 하향 조정했다.

TCP에 걸었던 기대의 높이만큼 4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 늘어난 4460억원, 영업이익은 47% 줄어든 782억원으로 컨센서스(매출액 4830억원, 영업이익 1235억원)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배틀그라운드는 비수기 영향과 더불어 비중이 가장 큰 모바일 매출이 중국 규제, 인도 서비스 중단 등의 영향으로 축소됐고, 12월 출시한 TCP의 성과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높았던 것이 컨센서스 하회의 주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신작 성과, 영업 실적의 부진 전망 등이 더해지면서 증권사들은 크래프톤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올 들어 크래프톤에 대해 작성된 모든 보고서가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가장 낮은 목표주가는 삼성증권이 제시한 16만원이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 보고서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올해 의미 있는 신작 없어…배틀그라운드 매출 분기별 변동이 실적 핵심"


/사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주가 앞에 놓인 장애물은 당분간 신작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게임주의 흐름이 바이오주처럼 신작 소식에 크게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에는 주가와 실적의 모멘텀이 될 만한 대작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올해 크래프톤 이익 레벨과 밸류에이션은 기존 모바일 매출의 등락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의미있는 신작이 없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PUBG) 매출의 분기별 변동이 실적의 핵심으로 볼 수 있다"며 "PC는 지속적인 콘텐츠 프로모션과 글로벌 IP와의 콜라보 효과로 인해 높은 트래픽이 유지되고 있지만, 모바일 매출은 중국 게임 규제 완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하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모바일 매출 하락세가 완전히 반영되는 시기를 기점으로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바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TCP의 부진으로 해외개발 스튜디오의 품질관리(Quality Control) 실패가 드러난 점은 분명 앞으로 이어질 신작들의 흥행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기업의 재무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도 있다.

김혜령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3년 기대작 출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이 가능하고 4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2024년과 2025년 파이프라인 준비에 국내 게임사와 비교해 가장 적극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크래프톤의 주가는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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