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PL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가진 스포티비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스포티비나우(SPOTV NOW)' MAU(월간 활성 이용자 수, 안드로이드 기준)는 2022-2023 시즌이 개막한 지난해 8월 60만5515명에 달했다. 이후 9월에는 55만2172명, 10월에는 다시 61만2849명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월드컵이 개막한 11월에는 45만3734명, 월드컵이 막을 내리고 유럽 각국의 리그가 재개된 12월에는 오히려 33만7242명으로 뚝 떨어졌다. 5개월 만에 MAU가 무려 44.3%(26만8273명) 하락한 결과다.
지난해 영국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로축구는 물론 유럽 챔피언스리그까지 국내에 독점 중계하는 스포티비는 기존에도 대부분의 경기를 유료 중계했지만, 2021-2022시즌까지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 경기는 무료로 중계했다.
그러나 스포티비는 손흥민 효과에 환호했다. 실제로 새로운 PL 시즌이 개막한 지난해 8월, 모바일인덱스는 전월 대비 MAU가 가장 많이 늘어난 앱으로 스포티비나우를 꼽았다. 전 국민이 이용하는 유튜브마저 넘어선 결과였다. 여기에 케이블TV 또는 IPTV(인터넷TV) 유료 채널인 스포티비온(SPOTV ON) 신규 가입자까지 고려하면 스포티비의 유료 구독자 수는 상당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절반이 넘도록 손흥민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안와골절로 인한 수술과 무리한 월드컵 출전에 따른 경기력 저하, 팀 내 전술 변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리그에서 23골을 쏟아부으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했지만, 올 시즌에는 리그 득점 4골에 그치고 있다.
스포티비나우의 하락세도 최고 스타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좋은 콘텐츠 하나로 OTT가 흥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이용자들이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저변의 확대가 절실하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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