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이 더 가난해"…역전의 시대, 올해 더 빠진다[부릿지]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이상봉 PD, 김아연 PD, 김이진 PD, 신선용 디자이너 | 2023.01.25 05:10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침체로 지난해 폭등기 집을 산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실거주자는 집값 자체보다는 높아진 이자에 허덕인다.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이들도 집값 하락과 그에 따른 임대료 수입 하락으로 고민한다. 임차인을 잡기 위해 전세 이자를 대신 내주는 집주인까지 등장하고 있는데 집주인과 세입자가 역전된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진 것이다.

하나감정평가법인 소속 박은정 감정평가사는 집주인·다주택자가 더 돈이 없는 이상 현상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과도한 거품과 붕괴에 따른 후유증이라고 지적했다.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지난 시간에 이어 박 평가사와 함께 시장 변화에 따른 이상 현상과 추가 하락 요인 등을 짚어봤다.


▶조성준 기자
올해 서울에서나 수도권에서 주요 단지들이 분양할 겁니다. 서울도 강남 3구와 용산을 빼면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이 없습니다. 아무래도 감정평가사시니까 이런 걸 평가를 직접 하시는 분이잖아요. 앞으로 분양가가 어떻게 될 거라고 보실까요?

▶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
일단 분양가를 결정하는 방법이, 과거에는 이제 시세 대비해서 분양가를 결정하는 것, 시장가에 의해서 결정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고, 분양가 상한제 또한 시세를 반영합니다. 분상제를 적용하는 게 어떻게 보면 조금이라도 가격을 좀 다운시킬 수 있는 그러한 요인이라고 생각을 해서 분상제가 도입이 된 거였거든요. 근데 이제 분상제 자체가 의미가 없어진 시장이 됐어요. 시장에서 말하는 가격이 심하면 원가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가 있겠죠.


▶조성준 기자
분양가가 그러면 낮아질 수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
최초부터 낮추진 않겠죠. 처음에 이제 질러놓고 이제 안 팔리면 조금씩 낮추면서 결국에는 최대한 비싸게 팔려고 노력을 하겠죠.


▶조성준 기자
올해 임대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
올해 임대 시장은 더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유는 공급이 너무 많아요. 모두가 선호한다는 아파트의 형태로 들어오는 집이 35만 가구입니다. 그래서 그 35만 가구를 그럼 누가 샀느냐? 내가 나중에 전세를 놔서 내 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많이 집을 갖게 된 상황이거든요. 그럼 그들이 전세를 놔야 해요. 그렇잖아요. 전세를 놔야 하는데 그 전세 물량이 시장에서 다 소화될 수 있을까? 내년에 엄청 많이 들어와요, 그런 물량들이. 그럼 그들은 어떻게 하겠어요?


▶조성준 기자
전세를 내야죠.

▶박은정 하나감정평가법인 감정평가사
전세를 내야 하겠죠. 즉, 전세라는 게 무이자 사금융이잖아요. 무이자 사금융이 있어야 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임차인 같은 경우는 전세가 자기 자산의 거의 90% 이상이 전세금일 수 있어요. 그런 사람들이 이제 목돈을 맡기는데 예전에 전세를 쉽게 택했던 이유는 내가 최악의 경우 이 집을 처분해서라도 이 집주인이 나한테 빚을 갚아줄 수 있을 거다. 또는 내가 이 집이라도 받는 게 이득이 될 수 있다. 이런 믿음이 있어야 전세를 목돈으로 들어가는 건데 이 돈을 아무도 보장해 주지 않는 시대인 거죠. 집주인이 더 거지인 거예요. 그런데 나는 내가 원래 살려면 살 수도 있었는데 몇천만 더 보태면 살 수 있었던 집인데 나는 여기를 사고 싶진 않았던 집인데 떠안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완전히 거주 그러니까 이전의 자유를 제한받게 되겠죠.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조성준, 박은정
촬영 이상봉, 김아연 PD
편집 김이진 PD
디자이너 신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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