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에도 흑자전환…유가 내려도 주가 오르는 'S-OIL'

머니투데이 홍재영 기자 | 2023.01.19 11:51

오늘의 포인트

S-Oil(에쓰오일) 주가가 견조하게 오르고 있다. 증권사 보고서에서 목표가들은 하향 조정됐지만 정제마진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나왔다. 특히 이는 주주친화적인 배당성향 유지 기대로 이어지며 투자 매력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19일 오전 11시35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S-Oil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700원(3.21%) 오른 8만6900원을 보이고 있다.

에쓰오일의 최근 주가 흐름은 좋지 못했다. 지난 2022년 6월 장 중 고점(6월13일, 12만3000원)을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며 내린 주가는, 지난 6일 장 중 저점(7만7100원)을 기록했다.

2022년 하반기로 가며 에쓰오일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은 대외적인 환경의 변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외 환경 변수로 실적도 약화 흐름을 보였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7월까지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던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최근 7~80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배럴당 1.04달러(1.30%) 내린 79.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2022년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2% 줄어든 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99% 감소한 73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1914억원을 전망한다"며 "실적 부진의 이유는 3~4분기 급락한 국제유가와 기말 환율변화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확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반면 파생상품 헤지를 통한 기타손익이 증가해 순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에쓰오일의 2023년의 실적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며 4분기는 일시적인 악화라는 분위기다. 정제마진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점이 긍정적 평가를 이끈다.


정제마진의 호황이 전망되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서 빠듯한 경유 수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이기 때문이다. 수요 둔화 전망에 따른 노후화 설비 폐쇄도 구조적 호황을 이끈다. 경유, 휘발유 생산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로서는 경유 강세와 휘발유 마진 개선이 이어지면 수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러시아 석유제품 가격상한제, 중국 경기회복 역시 정제마진 강세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역 구분없이 석유제품 재고(특히 경유)가 부족한 상황으로, 가격 상한제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및 경로 재설정은 단기 공급 차질과 비용 증가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원유 수입량 1위국이자, 소비량 2위인 중국의 경기 회복은 유가 및 정제마진에 있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정제마진의 강세는 에쓰오일의 투자 매력 중 하나인 주주친화적 배당성향을 지속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다.

정경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다운스트림(Downstream) 투자를 앞두고 주주친화정책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며 "그러나 예상외로 강한 정제 호조에 힘입어 투자재원의 자체 조달력 뿐 아니라 배당에서도 기존의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이 추진하는 샤힌 프로젝트는 국내 석유화학산업 사상 최대 규모로 울산 일대에 에틸렌, 폴리에틸렌을 비롯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베스트 클릭

  1. 1 300만원 든 지갑 돌려준 노숙자, 돈벼락 맞았다…"수천만원 돈쭐"
  2. 2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3. 3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4. 4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5. 5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