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이사장은 18일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체질 개선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끈 인물로 평가받았다. 박 감독이 늘 나에게 이야기했던 것 중 하나가 베트남 축구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유소년부터 연령별 대표팀까지 체계적으로 새롭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박 감독의 말은 축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야구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며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서 베트남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5년 간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 이사장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베트남 축구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2022년 12월 기준) 안에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박 감독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단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박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으로 인해 현재 동남아에는 한국 축구 지도자 섭외 신드롬이 생길 정도로 그 값어치가 치솟고 있다"고 전했다.
박 감독과 과거 특별한 인연도 전했다. 이 이사장은 "한양대학교 1년 선배다. 한양대 재학 시절 축구부는 야구장보다 위쪽에 위치해 있었다"면서 "축구공이 밑으로 내려오면 발로 뻥 차서 위로 올려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게 난다"고 이야기했다.
박 감독은 야구도 좋아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특히 박 감독은 야구를 좋아해 그 당시 학년이 같은 김시진(65) 감독과 친구로 친하게 지냈던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그렇게 함께 지내던 박 감독이 베트남에서 새롭게 축구를 이끌어간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얼마든지 더 멋지고 좋은 조건으로 편한 곳으로 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베트남으로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 감독과 함께 레스토랑에서 이야기하는 중에도 베트남 사람들이 박 감독을 알아보고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면서 사인을 받고 사진을 함께 찍는 모습을 봤다. 박 감독이 같은 한국인으로서 얼마나 자랑스럽고 위대하게 보였는지 모른다"고 치켜세웠다.
이 이사장은 "이제 피 말리는 승부의 세계에서 한발 물러선 채 새로운 길을 걷는다고 하는 인터뷰를 읽었다. 같이 운동하는 후배로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그동안 베트남 축구를 국민 스포츠가 될 수 있도록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박 선배 덕분에 베트남 안에서 야구를 전파하고 활성화하는 데 큰 힘을 얻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끝으로 그는 "베트남 야구는 축구에 비해 인프라나 자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인지도도 낮지만 이제 시작이다. 그동안 구심점 없이 소규모의 야구 동아리들이 흩어져 야구를 했지만, 이제 협회가 생기고 국가대표가 결성되면 점점 좋아지리라 생각한다. 낯선 나라에서 훌륭한 업적을 남긴 박 선배의 행보가 축구계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기를 바란다. 어떤 일을 펼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며 응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