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베·러' 두자릿수 성장...브레이크 없는 오리온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23.01.20 05:30
오리온이 이른바 '한·중·베·러' 4개국에서의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면서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할 전망이다. 해외법인의 현지화 효과가 두드러졌고 국내에선 건강 브랜드의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오리온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5557억원으로 이미 2021년 연간 매출 2조3555억원을 넘어섰다. 주요법인별로 보면 중국 1조1101억원, 국내 8492억원, 베트남 4067억원, 러시아 1765억원 등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오리온의 해외법인 합산매출이 처음으로 전체의 3분의 2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11개월 기준 오리온 해외법인 매출은 모두 1조7065억원으로 66.8%를 차지해 해외매출 비중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이 포함된 연간실적도 이런 분위기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오리온 4개 법인의 4분기 고른 성장률을 바탕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자릿수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의 경우 러시아와 베트남이 큰 폭으로 늘고, 영업이익의 경우 15~20%의 증가가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경우 천연과즙 젤리 '궈즈궈신'이 효자상품이다. 2018년 마이구미를 현지화 한 '궈즈궈즈'를 출시한 후 2021년 마이구미 알맹이로 업그레이드 한 것인데, 지난해 7월까지 3억봉 이상이 팔렸다. 양산빵 '송송로우송단가오'도 분위기를 타고 있다. 중국인이 즐겨먹는 닭가슴살 '로우송'과 달걀을 조합한 음식으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춘절 성수기를 앞두고 예년보다 빠르게 선물세트를 출시하는 등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으로 보면 '쿠스타스'(한국명 카스타드)의 판매 증가가 가파르다. 베트남 전통음식을 접목한 신제품 '쿠스타스 꼼'은 40% 성장했다. 또 생감자스낵 '오스타징'(한국명 콰삭칩), '스윙 갈릭쉬림프'(한국명 스윙칩) 등 대용량 패키지 출시로 매출이 39% 늘었다. 쌀과자 '안'은 출시하자마자 쌀과자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고 양산빵 '쎄봉'은 건강한 아침대용식으로 각광을 받는다.


러시아법인은 가장 큰 폭의 매출신장을 보였다. 2020년 890억원이던 매출은 2021년 1170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11월까지 1897억원으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 뜨베리 신공장의 생산량 증대효과가 실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인기제품은 단연 초코파이다. 차와 케이크를 함께 즐기는 러시아 식문화를 파고든 효과다. 러시아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3종의 초코파이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내수시장은 감자, 유지류 등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 증가로 제조원가 압박에도 선방하고 있다. 기존 제과 카테고리의 매출이 견고한데다 제주용암수, 단백질바 '닥터유' 브랜드, '마켓오네이처' 브랜드 등이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4분기에 반영한 가격인상이 성장제를 유지한 배경으로 꼽힌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침체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전 법인이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와 현지 시장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영업전략을 펼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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