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 강동완 동아대 교수(부산하나센터장)가 북한의 '2023 신년 경축대공연' 무대에서 나온 노래가 한국의 유명 걸그룹 곡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동완 교수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K팝에 빠진 새 세대를 위한 북한의 표절곡? 왜 북한은 남한 걸그룹 노래를 따라 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북한 가수 정홍란이 최근 진행된 신년 경축대공연에서 노래 '우리를 부러워하라'를 부른 모습이 담겼다. 강 교수는 장홍란의 이 노래가 우리나라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FINGERTIP)을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전문 음악인에게 의뢰해 두 곡을 비교했더니 (두 곡이) 똑같은 음이름으로 표현됐다"며 "표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우리를 부러워하라'는 원래 북한 청봉악단이 부른 노래로, 이번에 정홍란이 부른 것은 새롭게 편곡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 편곡된 노래의 일부가 걸그룹 여자친구의 핑거팁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
또 강 교수는 "지난해 9월9일(북한 정권 수립일) 공연 당시 북한 가수들이 한국의 R&B 스타일 발라드로 편곡해 노래를 불렀다"며 "김정은 총비서는 이를 보고 역사적 공연이며 멋진 편곡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북한에서 한국 스타일의 노래가 등장하는 이유를 '한국 대중문화의 유입'으로 꼽았다. 강 교수는 "지금 북한의 새 세대들 사이에서는 남한 노래에 빠져 사상이 많이 흐트러지고 있다"며 "이를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계속 단속과 통제만 할 수 없으니 북한은 '주체적 변화'라며 남한 노래보다 수준 높은 노래를 만들도록 한 것"이라며 "북한의 유명 노래에 (남한 노래와) 유사한 멜로디를 넣어 익숙한 음악처럼 (들리게)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건 너무 대놓고 표절한 것 아니냐", "세계를 강타하는 K팝이 북한에도 스며들어 변화를 일으킬 것", "이 사실이 알려지면 (편곡한) 북한 작곡가는 처벌받는 것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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