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점령한 수백개 '눈오리'…"치우는 경비원 고생" vs "삭막하네"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3.01.16 22:50
한 아파트 앞에 잔뜩 놓인 '눈오리'를 치우느라 경비원과 주민이 고생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네이트판

한 아파트 앞에 잔뜩 놓인 '눈오리'를 치우느라 경비원과 주민이 고생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네이트판'에는 '제발 남의 집 앞에 눈오리 좀 만들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파트 현관 앞에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유하고 "사람이 다니는 길바닥에 누군가 눈오리를 만들고 가서 치우기 힘들다"며 글을 남겼다. A씨가 올린 사진에선 눈오리 수백마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었다.

A씨는 "저번에 눈이 많이 올 때 경비 아저씨께서 힘들게 눈을 쓸고 계시길래 도와드리러 나가봤더니 아파트 앞이며 바닥이며 여기저기에 누군가 눈오리를 수십개 만들어놨더라"라며 "경비 아저씨도 눈을 치우면서 '이게 있으면 난감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 했다.

(전주=뉴스1) 유경석 기자 =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19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한옥 처마에 고드름이 맺혀 있다. 2022.12.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눈오리를 치우는 와중에도) 옆라인에 사는 아주머니 둘이 아이들 여러 명을 데리고 와서 눈오리를 만들었다"며 "경비 아저씨는 주민들이 눈길에 미끄러질까봐 하루종일 눈을 쓸고 있는데 함께 치우진 못할망정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A씨는 "담벼락 위나 본인 차 지붕 위에 만드는 건 괜찮지만 사람이 다니는 곳에 수십마리를 만드니까 순간 '참 징그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만들고 나서 사진을 찍었으면 치우고 가라"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A씨에게 공감하는 이들은 "눈오리를 너무 많이 만들긴 했네", "본인이 만든 건 본인이 치우는 게 기본 아닌가",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만드는 게 좋은 것 같다", "치우는 사람만 고생"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눈이면 자연스럽게 녹을 건데 저걸 가지고 뭐라고 하느냐", "애들이 그런 거 가지고 진짜 삭막하다. 우리 어릴 때 어른들은 보살이었다", "우리도 어릴 때 눈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크지 않았냐" 등의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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