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농업 100년 대계를 위한 10년만의 조직혁신

머니투데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2023.01.20 05:00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미국의 경영전략가이자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였던 알프레드 챈들러(Alfred D. Chandler)는 그의 저서인 '전략과 구조(Strategy and Structure)'에서 조직은 전략을 따른다고 강조했다. 조직이 환경변화에 따라 전략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변화된 전략에 맞게 조직구조를 설계·운영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윤석열정부에서 농정에 던져진 과제는 식량주권 확보와 미래산업으로의 구조 전환이다. 국제 공급망 교란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의 식탁을 안전하게 지키고, 국가 경제의 불확실성도 미래 유망산업인 농업을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농업계 내외부에서 설득력을 얻은 것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 전략작물직불제 등을 통해 식량안보의 해법을 찾으면서 스마트농업·청년농 육성과 함께 푸드테크, 그린바이오산업, 반려동물 관련 산업 등 신산업 육성 대책을 마련하는 등 농정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챈들러 교수의 이론처럼 전략을 새로 설정했다고 해서 목표가 자동적으로 달성되고 비전이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윤석열정부의 비전, 목표와 전략에 맞추어 농식품부 구성원과 하부 조직들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상호 연계해 협력할 수 있도록 10년 만에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로써 성과 창출을 위한 필요조건은 갖추게 되었다.

이번 조직개편의 특징은 식량안보라는 농식품부의 기본 미션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농업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하였다는 점이다. 기존 차관보와 식품산업정책실을 폐지하고, 1급 조직을 농업혁신 정책실, 식량정책실, 기획조정실 체계로 개편한 것은 조직개편의 방향성을 잘 보여준다.


농업혁신정책실에는 농식품혁신정책관 등을 두어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등 신산업을 집중 육성토록 했다. 또 소득·경영안정망 구축부서도 강화함으로써, 청년농·전업농업인은 농업혁신에 과감히 참여케 했고 중소·고령농은 혁신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식량정책실은 식량, 축산, 원예 등을 중심으로 품목별 책임국으로 전환하면서 3개 국이 상호 협력해 식량안보에 집중토록 했다. 기획조정실에는 동물복지, 농업환경보호 등에 대응하기 위해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을 신설하였고, 농촌공간계획 부서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조직개편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MZ세대 등 조직 구성원의 눈높이에 맞춰 유연한 조직운영, 권한위임, 회의·보고 간소화 등을 포함한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으며, 직원 인사도 철저한 능력주의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한편 주요 핵심과제는 적극적인 성과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윤석열정부 농정방향 설정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우리 농업이 국민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국민의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 금년부터는 새정부 국정과제가 차질없이 추진돼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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