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1, 2호기가 상업 운전 중인 바라카 원전은 올해 3호기, 내년 4호기가 각각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바라카 원전 사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이던 2009년 12월 한전과 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 간에 계약 체결로 시작됐다. 한국형원전(APR1400) 4기를 건설(5600MW)하는 프로젝트로서 수주 금액만 약 186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했다.
초대형 프로젝트였지만 '팀 코리아'가 13년간 온갖 변수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 사업 각 단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바로 이런 점이 UAE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전이 주계약자로 사업을 총괄했고 한수원·두산·현대·삼성 등이 설계·기기 제작·시공·시운전에 참여하는 구조였다.
구체적으로는 한전기술이 종합설계를 맡았고 두산 에너빌리티가 원자로설비와 터빈발전기를 책임졌다. 주설비와 부대설비 공사 등 시공은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나섰다. 핵연료 설계 등 원전연료는 한전원자력연료가, 운영지원은 한국수력원자력이 맡았다. 그리고 약 100여개의 시공협력사가 함께 했다. 이달 5일 기준 전체 근로자 수는 5161명이며 이중 한국인 근로자는 1780명이다.
2021년 4월부터 1호기가 2022년 3월부터 2호기가 차례로 상업 운전에 들어갔고 3호기는 지난해 12월 출력상승시험을 끝내고 상업 운전을 준비 중이다. 4호기는 내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시운전을 하고 있다. 4호기까지 마무리되면 바라카 원전이 UAE 전체 전력수요의 25%를 담당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약속된 사업계획이 지켜졌다. 원전 프로젝트는 변수가 많아 미국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조차 5년에서 10년까지 일정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쏟아지는 악재를 이겨냈다. 특히 모래바람 등 열악한 기후환경을 이겨내 '사막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전날 3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면서 무하메드 대통령은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300억 달러 투자를 결심했다"며 "나아가 코로나 등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약을 이행해내고 마는 한국 기업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크부대 파병 등 군사안보와 같은 다방면의 협력도 영향을 미쳤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UAE 측에서는 한국을 믿을 수 있는 '형제의 나라'로 생각한다. 우리 역시 신뢰를 바탕으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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