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도 접었지만…"中성장률, 40년 만의 추락 나올 것"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 2023.01.16 16:36

17일 공개될 2022년 GDP 성장률,
'5.5% 안팎' 목표와 큰 차이 예상…
2020년 제외 문화혁명 이후 최악,
기관들 올해 5% 안팎 성장률 기대

중국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1.6%를 기록, 연간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이로써 정부 목표치인 '5.5% 안팎' 달성은 좌절된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현대사 최악의 암흑기였던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2020년(2.2%)에 이어 두 번째 저조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GDP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4분기 성장률이 3분기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17일 4분기 및 연간 GDP 성장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장률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상하이 등 대도시들에 대한 전면적인 폐쇄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이동의 자유를 잃고 생산과 물류가 큰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다. 2021년 4분기 4.0%로 저점을 찍고 지난해 1분기 4.8%로 반등하며 경기 회복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했지만 상하이 봉쇄에 2분기 0.4%로 급전직하하고 3분기에는 3.9%에 머물렀다.

중국 데이터 제공 업체 윈드의 전망치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윈드는 중국이 지난해 4분기 1.9%, 연간 2.8%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말 고강도 방역, 즉 '제로 코로나'를 갑작스럽게 폐기하면서 반등을 노렸지만 역효과만 났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두려워해 밖으로 나가지 않고 근로자들이 집단 감염되면서 곳곳에서 공장들이 멈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은행(WB)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이 세계 경제 성장률(3%대 초반 전망)에 뒤처지는 건 40년 만에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부터 관심은 2023년이다. 얼마나 빠르게, 큰 폭으로, 성장률을 만회하느냐다. 봉쇄 등 극단적 변수가 사라지면서 생산과 소비가 빠르게 정상화될 가능성, 여기에 기저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일보와 펑파이 등 매체들은 31개 성·시 중 28개 자치구가 내놓은 2023년 성장률 목표치를 종합한 결과 평균 성장 목표치가 6.0%였다며 중앙 정부가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목표치로 지난해와 같은 '5.5%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와 베이징의 경우 올해 성장률 목표로 5.5% 이상, 4.5% 이상을 내놓았다.

증권일보는 "올해 전국 실질 GDP 성장률이 5%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변이 없다면 5.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변수라면 부동산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5개월째 하락세다. 중국 GDP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개발이 살아나지 못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세계 유수 기관들 전망은 엇갈린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정부의 화끈한 부양책이 힘을 발휘할 거라며 올해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5.4%로 올렸고, SC는 5.8%를 전망했다. 반면 보수적으로 보는 쪽은 대체로 4%대를 예상한다. 블룸버그는 4.8%, 세계은행은 4.3%, UBS가 4.5%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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