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한 경기침체 온다...기업실적 얼마나 나빠질까"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3.01.15 07:25
월스트리트의 초점이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에 모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감소했는지 여부가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A sign for the Wall Street subway station in the financial district in New York City, U.S., August 23, 2018.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지난 금요일 미국 주요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한 이후 월가는 이번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JP모건체이스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지만, 미국 경제가 '경미한 경기침체'에 들어갈 것이고, 이에 따라 발생할 신용 손실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고 있다고 밝혔다.

이제 시장은 경기 침체는 불가피한 '팩트'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약한(mild)' 수준의 침체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PNC 에셋매니지먼트 그룹의 아만다 아가티 최고투자책임자는 "실적 침체를 향해 시계 바늘이 돌아가기 시작했다"며 "어닝 시즌에 접어들면서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부정적이기 때문에 눈높이 역시 꽤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이번 분기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가 예상된다"며 "2차 세계대전 이후 실적 하락를 수반하지 않은 경기 침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B.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S&P500에 대한 컨센서스 추정치가 과장된 것일지, 아니면 정확한 것인지 점검해 봐야 한다"며 "만약 그것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단 외 시장의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이번주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1월31일~2월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블랙아웃' 기간(회의 전 일주일 동안 인사들의 관련 발언 제한)을 감안할 때, 이번주 금요일 이전까지 연준 관계자들의 메시지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올들어 뉴욕증시는 강한 탄력을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P500지수는 지난해 1월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7% 하락한 상태지만, 지수 내 종목들의 약 4분의 3은 52주 최저치보다 20% 이상 상승했다. 윈 리조트와 보잉은 지난 3개월 동안 60% 이상 주가가 뛰었다.

라덴버그 탤만 에셋매니지먼트의 필 블란카토 최고경영자는 "기술주 외 다른 분야 종목들이 강세를 보인다는 점은 일반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이라며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는 위험을 낮추고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다변화가 집중투자보다 낫다"고 말했다.

월요일은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 공휴일로 뉴욕증시는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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