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위원은 "전일 발표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모처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물가 우려를 더욱 낮췄다"며 "전월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 하락,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 전환하며 물가 둔화 압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소비자물가 둔화를 주도한 것은 에너지 가격과 공급망 차질 완화였다. 12월 에너지부문 상승률은 전월비 -4.5%로 11월 -1.6%에 비해 낙폭이 확대되며 전체 소비자물가 하락을 주도했다. 신차 및 중고차가격도 각각 전월비 -0.1%, -2.5% 하락하는 등 소위 공급망 차질에 따른 물가압력도 상당부분 해소되었음을 뒷받침했다.
박 위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코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 월 전월비 0.3%로 11월 0.2%에 비해 0.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며 "다만 전년동월대비로는 11월 6.0%에서 5.7%로 둔화됐다"고 했다.
그는 "서비스부문 물가압력에도 불구 미국 소비자물가의 추세적 둔화 기조는 이어지겠다"며 "에너지 등 재화(Commodity) 부문이 물가 둔화 기조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에는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전년동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빠르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부문이 물가 둔화 압력을 주도하고 임대로 등 서비스 물가도 1분기 중 둔화 흐름이 가시화된다고 봤다.
이어 "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부터 미국 금리인상 기조는 빅스텝(50bp 인상)에서 베이비스텝(25bp 인상)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이를 반영하듯 연방기금금리 선물 역시 2월 25bp 금리인상 확률이 93.2%까지 급등했고, 3월 역시 25bp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이 75.7%를 기록했다"고 했다.
미국 금리인상은 3월 FOMC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아울러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은 달러화의 추가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겠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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