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플레 잡힌다" 美증시↑...항공주 UP[뉴욕마감](종합)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3.01.13 07:34
The New York Stock Exchange (NYSE) in New York City, where markets roiled after Russia continues to attack Ukraine, in New York, U.S., February 24, 2022. REUTERS/Caitlin Ochs/사진=로이터=뉴스1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16.96포인트(0.64%) 오른 3만4189.9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3.56포인트(0.34%) 오른 3983.1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69.43포인트(0.64%) 오른 1만1001.10으로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3.541%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3.440%로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9.7% 급등... 디즈니·보잉 3%대 강세


이날 주요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87%, 1.16% 올랐고, 아마존, 넷플릭스, 테슬라도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디즈니와 보잉은 각각 3.61%, 3.02% 상승했고, 캐터필러와 다우도 각각 1.73%, 1.63% 올랐다.

항공주와 크루즈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9.71%, 7.52% 급등했고, 로열 캐리비언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5.47%, 5.28% 올랐다.

베드 배드 앤 비욘드(BBBY)는 이날 50.14% 급등했다. 반면, 애플과 알파벳은 각각 0.06%, 0.43% 하락 마감했다.


12월 美소비자물가지수 하락..."드디어 인플레 둔화"


월스트리트는 이날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날 미 노동부는 12월 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CPI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는데, 당초 시장 전망치에 정확히 부합한 움직임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7.1%에서 6.5%로 6개월 연속 하락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이 역시 시장의 예상과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7% 상승, 2021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월 금리인상 25bp 유력해져


미국 연방준비제도/사진=연준

시장은 이번 데이터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일관된 신호를 확인했다는 모습이다. 이에 오는 2월1일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확고해 지는 모습이다.

이날 CPI 발표 직후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금리인상의 종착점에 접근함에 따라 중앙은행은 앞으로 금리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금리를 4차례 연속 0.75%포인트씩 올린 이후 12월 인상폭을 0.5%포인트로 축소한 바 있다.


월가 "연준 금리처방 약발...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희망


아직 인플레이션 상황이 연준을 완전히 만족시킬 만큼 호전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희망을 갖는 모습이다.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투자전략가는 "이번 CPI수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처방이 효과가 있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말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며 "분명히 여전히 고통스러울 정도로 물가가 높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전년 대비 상승률 6.5%라는 숫자는 너무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이날 발표는 모두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시모나 모쿠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앞으로 휘발유 가격 급락과 같은 유형의 (물가 인하) 도움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다음번 CPI 데이터가 12월 만큼 좋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지만, 그래도 인플레이션 추세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연준 매파 발톱 조심해야"


그러나 마음을 놓긴 이르다는 경계감도 감지된다.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12월 CPI는 연준이 2월 금리인상폭을 25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로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일치하는 수치지만, 우리는 연준이 '매파적 25bp'를 만드려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웰스파고의 샘 불라드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이번 데이터가 연준이 2월 회의에서 무엇을 할 지에 대한 결정적이고 명확한 증거를 제공할 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프린시펄 에셋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최고글로벌전략가는 "이번 수치는 약간 실망스럽다"며 "이 숫자들은 시장의 전망과 기대에 정확히 일치했는데, 연준의 2월 금리인상폭에 대한 의문을 확실히 해소해 주지 못했고, 올해 말 연준이 '피벗'에 나설 지에 대한 논의에 아무 것도 추가해 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애스피리언트의 샌디 브래가 최고고객책임자는 마켓워치에 "시장은 CPI 데이터를 반겼지만 지나치게 흥분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옳은 방향으로 시장이 가고 있다는 소식은 증시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제 시장 초점은 '어닝 시즌'으로


이제 시장은 내일 발표될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대형은행들과 델타 항공은 금요일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잭스 리서치의 쉐라즈 미안 리서치디렉터는 "시장은 연준의 이례적으로 강한 긴축과 지속적인 비용 압박이 많은 산업의 경영진에게 향후 수익전망을 낮추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500 전체 수익은 2.8%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부문은 6.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이날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0.85달러(1.10%) 오른 78.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18분 기준 전날보다 배럴당 1.18달러(1.43%) 오른 83.85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1.30달러(1.13%) 오른 1900.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20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92% 내린 102.24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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