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이면을 담은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Spare)'가 출간 첫날에만 140만부가 팔린 걸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해리 왕자 자서전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지에서 발매 하루 만에 140만부가 팔렸다고 전했다. 당초 영국에서 첫날 40만부를 기록한 것도 '대박' 수준인데 주요국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 큰 기록이다.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는 "지금까지 논픽션으로 하루 판매량이 최고였다"며 "우리가 아는 한, 첫 날 이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은 다른 해리가 등장하는 책 해리 포터 뿐"이라고 밝혔다.
책 제목부터 스페어 즉 '예비자'라는 뜻. 이는 영국 왕실에서 '둘째 아들'을 가리키는 은어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왕실에서 형의 예비인물 정도로 여겨졌다고 제목에서부터 주장한 셈이다. 해리는 찰스 3세 국왕과 고(故) 다이애나 비의 둘째 아들이며 윌리엄 왕세자의 동생이다.
해리 왕자는 이런 판매 성공으로 상당한 수입을 거둘 걸로 보인다. 동시에 영국에선 그의 왕자 작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도 높아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온라인독자 20만 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더니 95%는 이들 부부의 왕실 작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해리 부부를 지지한 의견은 4%에 불과했다. 1%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해리 왕자는 책 내용이 먼저 언론에 공개된 것이라며 "책이 나왔으니 사람들이 문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낸다는 소식은 출간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국인 메건 마클과 결혼한 후 아버지 찰스 국왕이나 형 윌리엄 왕세자와 갈등을 빚은 끝에 왕실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부부는 오프라 윈프리와 만난 방송에서 마클이 왕실 내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마클은 자신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점 관련, 왕실 사람들이 아들의 '피부색'을 걱정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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