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총사령관 또 교체한 러시아, 반전 노리나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3.01.12 11:18

신임 총사령관은 '푸틴 최측근' 게라시모프…교체 배경 두고 해석 분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발레리 게르시모프 신임 총사령관/로이터=뉴스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을 3개월 만에 또 교체했다. 전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격을 위한 채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특별 군사작전'을 위한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24일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쟁을 지휘하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현 총사령관은 올레그 살류코프 육군 대장과 알렉세이 김 참모차장 등과 함께 총사령관 대행을 맡아 새 사령관을 보좌하게 됐다. 체첸과 시리아전투에 참전한 경력이 있는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무자비한 작전 스타일로 인해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 장군'이란 별칭으로 불렸지만, 헤르손주에서 철군 결정을 내리는 등 후퇴를 거듭하면서 비판받아 왔다.

10년 이상 러시아군 총참모장으로 재직한 게라시모프 신임 총사령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가장 적극적으로 찬성한 강경파다. 사보타주(파괴 공장), 해킹, 가짜뉴스, 선거 조작 등 비(非)군사적 수단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이를 토대로 러시아군은 크름반도를 침공해 강제 병합하는 데 성공했고, 게라시모프 총사령관은 푸틴 대통령의 강한 신임을 얻게 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지휘권자의 직급을 높여 각 부대의 활동을 긴밀히 조정하고, 우크라이나에서의 군사 작전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전쟁에서 제어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사령관을 교체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동원된 예비군이 훈련을 마치고 배치를 앞두고 있어서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인 발레리 잘루즈니는 최근 이코노미스트에 "러시아군은 100% 준비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오는 2~3월, 최악의 경우엔 1월 말에 대대적인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이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군의 근본적인 결함을 바로잡기보다 여전히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다라 마시코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무능하지만 오랜 기간 충성심을 보여준 사람을 택했다"며 "우크라이나에 현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동떨어진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의도가 어찌 됐건 이번 인사가 전황을 크게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러시아 군사 분석가인 라이바는 "한 부분을 바꾼다고 해서 전체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경직된 리더십, 장비 부족, 병참 문제 등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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