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자서전, 첫날 40만부 초대박…英 왕실 '불편하네'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23.01.11 14:35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해리 영국 왕자와 아내 메건 마클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국제자선단체인 글로벌 시티즌 주최의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공연 무대서 발언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영국 해리 왕자가 자서전 '스페어(Spare)'를 출간하면서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책은 왕실의 내면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으면서 군주제 존폐 논란까지 불붙이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페어는 이날 0시부터 판매됐으며 하루만에 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1위를 달렸다. 또 영국에서 이날 40만권 가량 팔리며 비소설 부문 역대 1위를 기록했다고 출판사가 밝혔다.

출판사측은 "우리가 아는 한, 첫 날 이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은 다른 해리가 등장하는 책 해리 포터 뿐"이라고 밝혔다.



출간 동시에 베스트셀러, 내용 논란



(런던 AFP=뉴스1) 김성식 기자 = 공식 출간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가 영국 런던의 한 서점에 전시된 모습이다. 왕실에 대한 폭로와 해리 왕자의 사생활이 담긴 스페어는 이날 자정부터 판매된다. 2023.1.9.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은 영국뿐 아니라 미국, 호주, 독일 및 캐나다에서도 베스트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대형서점 워터스톤스의 존 코터릴 매니저는 이 책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워터스톤스가 받은 선주문 중 가장 많은 양"이라며 "스페어에 대한 고객의 높은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해리 왕자가 자서전을 낸다는 소식은 출간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는 미국인 메건 마클과 결혼한 후 아버지 찰스 국왕이나 형 윌리엄 왕세자와 갈등을 빚은 끝에 왕실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부부는 오프라 윈프리와 만난 방송에서 마클이 왕실 내에서 인종차별을 받았다는 등의 폭로를 한 바 있다.

최근 가디언은 출간 예정이던 책을 입수,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책 제목부터 스페어 즉 '예비자'라는 뜻이며, 이는 영국 왕실에서 '둘째 아들'을 가리키는 은어로 알려졌다. 해리 왕자는 자신이 왕실에서 형의 예비인물 정도로 여겨졌다고 제목에서부터 주장한 셈이다.

그는 형인 윌리엄 왕세자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 자신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를 하는 동안 25명의 탈레반을 사살한 점 등을 책에 썼다. 특히 아프간 군인을 몇 명 사살했다는 고백은 민감한 내용이라 파장이 일었다. 이에 해리 왕자는 개인적 치유를 위해 사살 사실을 밝힌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밖에 해리 왕자가 12살이던 때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사망 소식을 들었던 일과 이후에 겪었던 슬픔, 방황하던 시기 코카인이나 다른 약물을 경험한 점 등이 포함됐다.



"군주제 종말 도화선…왕실 해명해야"


(로이터=뉴스1) 포토공용 기자 = 찰스 3세 영국 국왕, 윌리엄 왕자, 해리 왕자가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운구 행렬에 함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책이 영국 왕실의 치부를 드러낸 것으로 인식되면서 그 파장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찰스 3세 국왕의 전기작가 캐서린 메이어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 구성원들이 인종차별, 여성혐오, 부귀영화에 대한 공분의 대상이 됐다"며 "군주제 종말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메이어는 '스페어'에 담긴 주장들에 대해 "제기된 의혹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다면 왕정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훼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실과 군주제에 대한 국민 지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메이어는 "오해를 조장하는 '비밀주의'와 '애매모호함'에 일부 책임이 있다"며 왕실이 의혹 해명과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클은 자신이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라는 점 관련, 왕실 사람들이 아들의 '피부색'을 걱정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해리 영국 왕자와 아내 메건 마클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국제자선단체인 글로벌 시티즌 주최의 '글로벌 시티즌 라이브' 공연 무대에 올라 발언을 한 뒤 떠나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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