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0일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1% 감소한 반면 수입은 6.3% 증가하면서 무역수지가 약 63억달러(7조8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가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면 10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1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의 수출은 138억62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0.9% 감소했고 수입은 201억34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의 무역수지는 62억72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4월 -25억달러 △5월 -16억달러 △6월 -25억달러 △7월 -48억달러 △8월 -95억달러 △9월 -38억달러 △10월 67억달러 △11월 -70억달러 △12월 -47억달러로 9개월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 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10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1월 1~10일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석유제품(26.9%), 승용차(51.7%), 무선통신기기(43.5%)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반도체(-29.5%), 정밀기기(-11.5%) 등에서는 감소했다. 수출 대상 국가별로 보면 미국(17.6%), 유럽연합(21.8%), 일본(6.4%)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중국(-23.7%), 베트남(-5.1%), 대만(-23.0%) 등에서는 감소했다.
수입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반도체(9.5%), 석탄(26.0%), 기계류(28.5%)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원유(-6.5%), 가스(-12.9%) 등에선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16.1%), 미국(2.8%), 유럽연합(17.3%) 등에서는 증가했으나, 일본(-7.1%), 사우디아라비아(-16.1%), 말레이시아(-12.7%) 등에서는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는 472억달러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출 여건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해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전년대비 올해 수출 4% 감소, 138억달러 무역적자를, 산업연구원은 수출 3.1% 감소, 266억달러 무역적자를 예상했다. 산업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정보기술) 제품 수요 감소가 메모리 반도체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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