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해, ESG 시장 이슈는?

머니투데이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 2023.01.11 06:26

[머니디렉터]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오광영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시장이 힘들었던 까닭에 모든 분야에서 새해에 대한 기대가 더 큰 것 같다. 이에 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시장에서 올해 주의깊게 볼 몇 가지 이슈를 짚어보고자 한다.

가장 큰 이슈는 탄소 중립 여정으로의 빠른 복귀 여부다. 지난해 인플레이션 압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 안보가 중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다소 뒤로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도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에너지 효율과 재생가능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는 장기적인 규제 순풍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의 도입을 장려하고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대신할 수 있는 직접적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30년 이전까지 러시아 석유와 가스 의존도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리파워 EU 정책'을 지난 해 5월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시장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향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비용을 줄이는 각 국의 정책이 속속 도입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주요국은 에너지 안보를 달성하려는 노력에 더욱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11월에는 제28회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첫 글로벌 이행 점검이 예정돼 연말로 갈수록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ESG 관련 규제화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와 같은 규제화 움직임은 필연적으로 그린 워싱(green washing?위장 환경주의)에 대한 감독 강화로 연결될 것이다. 이에 따라 ESG 활동은 위축이 될 수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그린 워싱 위험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ESG 투자가 레벨업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ESG 관련 규제 중 공시 관련 규제가 빠르게 제도화 되고 있는데 유럽연합(EU)의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은 올해부터 적용돼 내년도 보고서에 담겨야 한다. 이외에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상장 기업 기후공시와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 ESG 공시 국제표준 등의 글로벌 ESG 공시 규제도 연이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에 있어서는 EU의 지속가능공시규제(SFDR) level II, 금융상품지침(MIFID) II, 미국 SEC의 펀드이름 규칙(Names Rule) 규제, ESG 투자상품공시규정안(ESG Disclosures) 등 보다 강화된 ESG 투자 관련 규제도 시행되면서 글로벌 ESG 투자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달 정부가 발표한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에 따라 ESG 투자 활성화와 공공부문 ESG 경영 및 투자 선도 정책 등으로 인해 ESG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다.

또 연초부터 독일의 공급망실사의무화법이 시행됐으며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공급망실사정책도 연내 시행 예정이다. 이를 통해 EU 수출·협력기업에 온실가스 감축과 인권 보호 등과 같은 ESG 경영 등의 부담을 부과될 것이다. 이에 그동안 ESG 중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던 사회(Social)분야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응해 올해부터 시행되는 EU와 국내의 녹색분류체계(Taxonomy)에 이어 사회적 분류체계(Social Taxonomy)도 연내 도입 예정이다.

올해는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의 프레임워크 발표 등으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주요한 이슈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분야에서 정보 공개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가이드라인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일부 진전된 모습을 보였으며 지구 기후변화 완화에 생물다양성이 미치는 긍정적 효과 등이 부각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이와 연결하여 산림훼손 줄이기도 글로벌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가전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순환경제가 화두를 이룰 것이다. 자연 보호란 최소한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새로운 친환경 소재 개발, 재활용 등 순환경제가 모든 영역에서 주요 관심 사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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