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인니 칼리만탄에 팜 정제공장 설립 추진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 2023.01.10 09:00
/그래픽=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에너지·식량·친환경부품 등 핵심사업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종합상사'에서 '글로벌 종합 사업회사'로의 변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에 2억달러(약 25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투자금은 팜 사업 확장을 위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아그파(AGPA)를 통해 진행된다.

정제공장은 올해 4분기 착공 후 2025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능력은 연간 50만톤 규모다. 생산된 제품은 인도네시아 내수시장뿐 아니라 한국·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공장 부지는 칼리만탄섬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최대 팜 생산국으로, 칼리만탄섬은 지리적으로 팜 원료 조달과 제품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팜 원유 정제사업은 팜 농장에서 생산한 팜 원유를 정제공장을 통해 한 단계 더 가공하는 것을 말한다. 정제된 팜유는 식품·화장품·바이오에너지 등 우리 실생활 전반에 걸쳐 사용된다.

팜오일은 대두유보다 10배, 해바라기유 대비 7배 등 식물성 기름 중 단위 면적당 생산성이 가장 높다. USDA(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글로벌 팜오일의 연간 수요는 2020년 7700만톤에서 2030년 9500만톤으로 매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팜유 가격은 2020년 1톤당 600달러 수준이었으나 작년 초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맞으며 180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는 9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관 LMC는 향후 10년 동안 팜유 가격이 꾸준하게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팜유의 생산성과 경제성 덕분에 업계에서는 정제사업 진출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팜 원유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파푸아섬에서 팜 농장을 개발해 2017년부터 팜 원유를 생산해 왔다. 2022년에는 CPO(팜 원유) 18만톤을 생산해 매출 1억7000만달러, 영업이익 8000만달러 등을 기록했다. 2020년 대비 매출 232%, 영업이익 437% 신장한 수치다. 팜 사업 영업이익 8000만달러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포스코에너지 합병 전에 거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팜 농장법인 PT. BIA는 설립이후 현재까지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요구를 상회하는 환경정책 및 지역사회와의 상생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왔다. 2020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환경과 현지 주민의 권리·인권을 보호하며 팜유를 생산하겠다는 팜 사업 환경사회정책인 NDPE을 선언했고, 2021년에는 국제 지속가능 팜오일 인증인 RSPO인증을 획득했다.

2017년부터 한국 의료진의 의료봉사활동을 조직해 총 7000여명의 현지 주민에게 의료혜택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농장 내에 유치원과 초등, 중학교 등의 교육시설을 설립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학생 1000여명에게 무상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 사업장 인근에 맹그로브 나무를 식재하고, 인도네시아 긴팔원숭이 연구 프로젝트를 후원하는 등 환경과 생명 다양성 보존에도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은 "기존 상사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수익성 높은 사업을 발굴,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올해를 식량사업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 조달 및 수요자산 투자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건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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