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락장 맞힌 전략가 "美 증시 22% 더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 2023.01.10 08:39
뉴욕 월가 /로이터=뉴스1

지난해 미국 증시 하락을 정확히 예측했던 모간스탠리의 수석 주식 전략가 마이클 윌슨이 올해 경기 침체에 따른 충격으로 미국 증시가 현 수준에서 22%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S&P500지수가 올해 말까지 3000선 부근에서 바닥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S&P500지수는 3892.09로 마감했다.

현재 시장의 대체적인 전망은 미국 경제가 올 상반기에 완만한 침체에 빠졌다가 연준(연방준비제도)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더 나아가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올 하반기에는 증시가 반등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윌슨은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ERP), 다시 말해 주식을 보유하는 대가로 기대할 수 있는 무위험 자산 대비 초과 수익률이 "기업들의 실적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닥치면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은 어느 수준에 있었든 언제나 상당폭 올라간다"며 "다시 말해 완만한 침체라는 컨센서스는 현재 증시에 반영돼 있다고 할 수 없는데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급등한 이후 현재 최저치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모간스탠리의 올해 기본 전망은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 195달러이다. 또 경제 여건이 더 나쁜 상황에서는 EPS가 180달러로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대부분의 투자은행들이 S&P500 기업들의 올해 EPS를 210~215달러로 전망하고 있는데 비해 극히 부진하다.

기업 실적을 컨센서스보다 부진하게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 윌슨은 "공급이 장기 증가세를 훌쩍 넘었던 수요를 따라잡고 있는 상황에서 고금리와 고물가, 코로나 팬데믹 동안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회수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기업들이 이미 이러한 환경 조합의 역습에 무방비로 당해 비용 증가세를 충분히 빠르게 되돌릴 수 없었고 이 결과 이익률이 기대치에 비해 실망스러워졌다"며 "이러한 상황이 조만간 조정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S&P500지수가 3500~3600 수준이 되면 완만한 침체를 충분히 반영하는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컨센서스가 시장의 방향에 대해선 맞지만 규모에 있어서는 틀리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대보다 훨씬 부진한 실적과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쟁으로 증시가 훨씬 더 낮은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도 이런 비관론에 동참했다. 그는 지난주 CNBC와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16% 더 낮은 3225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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