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파급력 제한적"...韓 상륙해도 삼성페이 못 누른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3.01.09 14:46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페이 국내 도입' 보고서

애플페이. /사진=애플 홈페이지

애플페이가 한국에 출시되더라도 삼성페이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결제 단말기의 제한과 추가 수수료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애플페이 출시를 통한 아이폰 점유율 상승도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 도입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흔들 수 있을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페이가 도입돼도 이미 보편화된 삼성페이를 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근거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우선 결제 단말기 한계를 꼽았다. 애플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방법을 채택한다. 하지만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80만개 가운데 NFC 기반 단말기를 보유한 곳은 6~7만대의 5% 미만에 그친다.

반면 삼성페이는 NFC뿐만 아니라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도 함께 지원한다. MST는 카드 마그네틱을 통해 정보를 전송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국내 대부분의 점포에서는 MST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NFC 단말기의 가격은 약 20만원대로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애플 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이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미흡한 결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카드사가 NFC 단말기를 보급하려 해도 여신 전문 금융업법이 발목을 잡는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문제도 애플페이의 한계라고 지적했다. 현재 애플페이는 제휴 은행이나 카드사에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 건당 부과하고 있다. 수수료율은 국가에 따라 0.1~0.15%다. 만약 0.15%만 돼도 카드사 입장에선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는 고객 혜택 축소나 높은 연회비 등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서비스 수수료가 없는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수수료를 지불해야할 것"이라며 "그동안 없던 수수료에 대한 일부 도소매점이나 자영업 및 이용자의 심리적 반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국과 일본의 연간 아이폰 점유율 추이. /사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한국이 애플페이의 파급력이 크지 않았던 중국과 일본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16년 애플페이를 도입한 중국과 일본의 경우, 애플페이 사용률은 예상보다 저조했다"며 "중국, 일본 현지 페이업체의 편의성과 수수료 없는 결제구조 때문에 애플페이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 도입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유의미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보편화된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애플페이로 인해 아이폰 유저들의 사용자 경험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무엇보다 새로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 및 디자인이 아쉽거나, 내년 아이폰15 시리즈가 뛰어나다면 도입 초반에 어느정도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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