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진심' 대우조선, 파이프 용접 협동로봇 개발해 현장 적용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3.01.09 14:08
용접 협동로봇을 작업자가 조작하고 있다./사진=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선박용 강관 (철파이프)을 용접하는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실제 선박 건조 현장에 적용했다고 9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용접 협동로봇은 선박 배관 조정관을 용접하는 일을 한다. 이 로봇을 현장에 적용하기 전에는 30kg 넘는 토치 작업대를 작업자가 직접 옮기고 수동으로 위치를 맞추며 용접해야 했다. 특히 용접 위치를 바꿔야 하면 멈췄다가 또다시 작업을 이어가야 해서 준비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 생산성 향상에 걸림돌이 되기도 했다.

이번 협동로봇 개발은 2019년 시작됐다. 수십 번의 수정을 거쳐 지금의 협동로봇으로 탄생해 현장에 적용하게 됐다.

특히 로봇 가까이에서 작업 미세 조정이 가능하다는게 장점이다. 정밀한 용접 및 용접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작업자가 로봇에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작업해야 한다. 그럼에도 산업용 로봇은 안전상의 문제로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펜스를 필수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작업자가 인근에서 작업을 지켜볼 수 없어 정밀작업이 어렵고 작업 생산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산업용 로봇과는 달리 협동로봇의 경우는 충돌 안전분석을 통해 안전펜스나 안전센서를 설치하지 않고도 작업자가 협동로봇과 함께 용접 협동작업을 할 수 있어 작업자와 협업이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협동로봇을 현장에 적용, 용접 시간을 제외한 작업준비 시간이 60%가량 줄어들어 생산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또 작업자 피로도도 현저히 낮아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증기관인 한국로봇사용자협회 심사를 통해 '협동로봇 설치작업장 안전인증'도 획득했다. 협동로봇이 안전펜스나 안전센서 없이도 안전인증을 받아 현장 적용에 성공한 국내 첫 사례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는 선박 배관 조정관에만 이를 적용하고 있으나, 일반배관에도 접목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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