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5G '골든크로스' 새해도 어렵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3.01.09 06:07

지난해 5G 가입자는 2800만명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작년 초만 해도 상용화 4년 차에 접어들어 보급형 5G 단말기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가입자 3000만명을 기대했지만, 고질적인 품질 논란과 LTE(4G) 중심의 MVNO(알뜰폰) 인기에 5G의 성장세가 꺾였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5G 가입자가 LTE 가입자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는 힘겹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약 275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2091만명)보다 664만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월평균 60만명씩 늘어난 셈인데, 이를 감안하면 작년 말 5G 가입자는 2800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성장세도 매월 80만명 안팎이던 2021년 대비 고꾸라졌다.

반대로 LTE 가입자 하락세는 더디다. 지난해 11월 말 가입자는 4649만명으로 2021년 말(4829만명) 대비 180만명 감소하는 데 그쳤다. 월평균 가입자 감소 폭은 16만명에 그친다. 2021년에는 매월 30만명씩 LTE를 이탈했었다. 이에 따라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60.5%가량은 LTE가 차지하고 있다. 5G 가입자(35.8%)보다 아직도 1.7배가량 많다.

5G 가입자의 상승세, 또 LTE 가입자의 하락세가 주춤한 핵심적인 이유는 LTE의 쓸모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1~11월 IoT(사물인터넷) 318만 회선, 가입자 기반 단말장치(태블릿·웨어러블 기기 등) 45만 회선이 늘었는데 대부분 LTE를 채택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휴대폰은 불과 27만 회선 늘어나는 데 그쳤다. 11개월간 증가한 전체 무선 통신서비스 회선(401만) 중 6.8%에 불과할 정도로 휴대폰 신규 수요는 정체됐다. 휴대폰 외 활용처가 대중화되지 않은 5G는 LTE 휴대폰을 쓰다 5G 휴대폰으로 갈아타는 수요를 기대하지만, 커넥티드카와 웨어러블 기기 등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면서 LTE의 효용성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휴대폰으로 한정해도 LTE 중심의 알뜰폰 성장세가 가파르다. 11개월간 112만 회선이 증가했는데, 이 기간 이통3사의 휴대폰 회선은 일제히 순감했다. 메타버스나 AR·VR(증강·가상현실) 등 5G를 통해서만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특화 서비스들의 성장이 더디고, 5G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신마저 고조된 탓에 '가성비'를 중시하는 이용자들이 LTE 알뜰폰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난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올해도 5G 가입자가 LTE 가입자를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2011년 7월 상용화됐던 LTE가 2013년 6월(2297만명)의 가입자를 기록, 불과 2년 만에 3G(2210만명)를 따라잡았던 것과는 비교되는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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