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인도와 일본의 지난해 신차 판매 수를 비교한 결과 "인도가 인구와 소득 증가를 앞세워 자국 자동차 시장 규모를 키우는 사이 일본은 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적인 시장 축소 위기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인도자동차공업회(SIAM)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1~11월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413만대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 1일 발표된 인도 시장점유율 1위 마루티 스즈키의 12월 판매량을 포함하면 인도의 지난해 신차 판매량은 425만대에 달한다"며 "타타자동차 등 이후 발표될 다른 업체의 10~12월 실적까지 더하면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9년부터 침체기를 겪었던 인도 신차 시장은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8년 판매량 440만대로 성장세를 보였던 인도 신차 시장은, 2019년 제2금융권 신용 불안에 따른 자동차 할부금융 기피 등으로 판매량이 400만대 아래로 떨어지며 침체기에 돌입했다. 이후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도시봉쇄로 판매량이 300만대 밑으로 추락했다. 2021년부터 상황이 조금씩 개선됐지만,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로 회복세가 더디다 지난해 공급망 차질이 차츰 개선되면서 시장 회복세에 속도가 붙었다.
인도의 자동차 보유율이 아직 낮은 점도 앞으로 시장 확대를 기대하게 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가구당 자동차 보유율은 2021년 기준 8.5%다.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것도 특징이다.
닛케이는 "인도의 신차는 현재 하이브리드차량을 포함한 휘발유 차가 대부분이고, 전기차는 거의 없는 상태다. 인도 정부는 최근 보조금 제도 등을 통해 전기차 보급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며 이것이 인도 신차 시장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카니시 자동차 산업 리서치의 나카니시 타카키 대표 분석가는 "인도 신차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에는 800만대, 2035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인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인도 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인도 신차 시장에서는 마루티 스즈키가 41.66%를 차지했고, 현대차가 14.74%로 2위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의 신차 시장은 인구 감소, 소득 감소 등 이유로 줄어들고 있다. 일본 자동차판매협회 연합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6% 줄어든 420만1321대로 집계됐다. 정점이었던 1990년(777만대)에 비해 45%가량 줄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