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애플, 中에서도 공급망 '분산'…중국업체에 물량 나눈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3.01.05 17:31

FT "중국 럭스쉐어와 조만간 아이폰 프리미엄 라인 공급 계약"

/AFPBBNews=뉴스1
애플이 대만 폭스콘 경쟁사인 중국 럭스쉐어와 아이폰 프리미엄 라인의 공급 계약을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소요 사태 후 주력 모델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것으로, 애플 협력사 가운데 럭스쉐어의 입지가 더 커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럭스쉐어와 조만간 첫 대규모 공급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한 럭스쉐어 주가는 5일 3.63% 상승했다.(종가 29.40위안)

럭스쉐어는 대표적인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 폭스콘과 페가트론의 중국 경쟁사다. 폭스콘 출신인 그레이스 왕이 2014년 세운 회사로 수년 동안 애플 공급망에서 입지를 키워왔다. 에어팟에서 아이폰 등 애플의 여러 기기를 납품하지만 아이폰 프로 모델 주문을 따내진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럭스쉐어는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에 따른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이미 상하이 북서쪽에 위치한 쿤산 공장에서 아이폰14프로 모델을 일부 제조해 애플에 납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의 정저우 공장에선 지난 10월 말 코로나19 확산 속에 전면 봉쇄령이 떨어지고 이후 공포에 질린 노동자들의 탈출과 임금 인상 시위가 벌어지면서 아이폰 납품에 큰 차질을 빚었다.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14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아이폰14 시리즈 생산의 80%를, 아이폰14프로 생산의 85%를 담당했다.


최근엔 사태가 진정되면서 정저우 공장 가동이 90%까지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애플은 그사이 럭스쉐어로 눈을 돌리며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이 럭스쉐어와 아이폰 프리미엄 라인의 공급 계약을 맺은 건 럭스쉐어의 기술력이 뒷받침된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FT는 일반 아이폰 모델을 생산하는 업체라도 최신형 프로 모델을 생산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이반 램 애널리스트는 "폭스콘은 협상력을 잃었다"면서 "아이폰 프로 모델 주문을 받는다는 건 럭스쉐어 공장의 제조 능력을 증명한다. 럭스쉐어는 앞으로 다양한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럭스쉐어의 2021년 연간 매출은 240억달러(약 30조4920억원)로 2016년 20억달러에서 5년 만에 12배 성장했다. 최대 고객사는 애플이다. 다만 이 시기 마진율은 경쟁 심화로 8.6%에서 5.1%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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