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네카오 '불상승'…기대하는 시장, 방심말라는 증권가

머니투데이 홍순빈 기자 | 2023.01.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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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개장 이후 주춤했던 코스피가 연이틀 뛰고 있다. 반도체·플랫폼주(株)가 상승장을 주도한다. 연초 증시가 오르는 '1월 효과' 기대감도 커진다. 다만 증권가에선 아직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조언한다.

5일 오전 10시36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1.45포인트(0.51%) 오른 2267.43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에도 코스피지수는 1% 넘게 상승했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다. NAVER(3.29%), 카카오(3.41%) 등의 플랫폼 대형주가 상승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삼성전자(0.69%), SK하이닉스(1.11%) 등 반도체주도 강하다. 전날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큰 폭으로 올랐었다.

새해 들어 금융투자 중심으로 배당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코스피지수가 잠시 약세를 보였다.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지난 4일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거세게 유입되며 단숨에 2250선을 돌파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주식을 2350억원 순매수했다. 이날도 외국인은 1182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반도체 정책 수혜, 중국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 가시화 등의 호재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일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투자 금액에 대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씩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추친한다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중국 리오프닝으로 IT(정보기술) 전방산업의 재고 조정 기대감,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한 삼성전자의 공급정책 수정 가능성 등의 재료가 반영되며 반도체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사진=김현정디자이너



'1월 효과' 나타나나…증권가 "너무 기대말라"


시장에선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1월 효과란 신년에 대한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돼 주가가 다른 달보다 많이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에선 잠깐의 상승일 뿐 1월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연말까지 증시를 짓눌렀던 경기침체 우려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증권사들은 1월 코스피지수가 2200선 밑으로 주저앉을 수 있다고 본다. 이들이 제시한 코스피지수 범위는 △교보증권 2120~2400 △대신증권 2140~2340 △신한투자증권 2150~2350 △키움증권 2150~2400 △현대차증권 2150~2380 등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통계적으로 1월 효과는 의미가 없고 이보다는 현재 코스피가 맞닥뜨린 3중고 압박을 경계할 때"라며 "경기 불안,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 후퇴, 수급 압박 등이 증시 변동성을 언제든지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너무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회복 중인 걸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안타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배수)는 10.6배인데 현재 10.4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독일의 인플레이션 둔화 확인,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으로 돌아간 천연가스 가격 등이 점차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의 부진한 흐름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완화된 점도 참고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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