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부활포에 현지도 '감동'... 멀티골 케인 대신 '주인공' 됐다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 2023.01.05 08:16
토트넘 손흥민이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31·토트넘)의 '부활포'에 현지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최고의 선수에게 향하던 현지 중계 카메라도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터뜨린 해리 케인(30) 대신 손흥민을 비췄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4-0 대승을 이끄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케인의 로빙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뒤, 수비수 맞고 문전으로 흐른 공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낸 '한 방'이었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지만 이번 시즌엔 유독 골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21경기에서 골맛을 본 경기가 단 2경기였을 정도. 현지에선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이반 페리시치(34)와 부조화 논란 등도 일었다.

그러나 이날 보란 듯이 골망을 흔들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13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멀티골 이후 무려 84일 만이자, 자신의 공식전 9경기 만에 터뜨린 골이었다. EPL에서 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전 해트트릭 이후 무려 109일 만이었다.

토트넘 손흥민이 5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은 뒤 찰칵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토트넘 손흥민(오른쪽 두 번째)의 골이 터진 뒤 달려와 축하해주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 /AFPBBNews=뉴스1
손흥민도 안면 보호 마스크를 벗어던진 뒤 포효하고, 오랜만에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활짝 웃었다. 팀 동료들도 손흥민에게 달려가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그에게 축하를 전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현지 중계 카메라는 케인이 아닌 손흥민에게 향했다. 이날 경기 주인공에게 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지 중계진은 결승골 포함 멀티골을 터뜨린 케인을 잠시 비추더니 이내 손흥민에게 집중했다. 비록 결승골도 아닌 팀의 4-0 대승을 이끈 4번째 골이었지만, 이날 손흥민이 터뜨린 부활포의 의미는 현지에서도 그만큼 컸다는 뜻이었다.


현지 매체들의 박수도 이어졌다. 영국 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이 지난해 10월 12일 이후 자신의 터닝 포인트가 될 만한 첫 골을 터뜨렸다. 골을 터뜨린 뒤에는 자축의 의미로 마스크를 벗어던졌다"고 조명했다. 90min은 "자신감이 점점 떨어져 보였지만, 이날 직접 멋진 골을 터뜨린 이후 비로소 미소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날 토트넘은 케인의 멀티골에 맷 도허티, 손흥민의 연속골을 더해 팰리스를 4-0으로 대파하고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 고리를 끊어냈다. 승점 33(10승3무5패)을 기록, 한 경기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5)와 격차를 2점으로 좁히며 챔스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5일 토트넘-크리스탈 팰리스전을 마친 뒤 손흥민을 비춘 현지 중계 카메라. /사진=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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