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리지·트레이딩·IB 모두 부진…증권업 회복 '안갯속'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 2023.01.05 05:20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증권업 실적이 악화일로다. 호실적을 이끌던 부문도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지난해 발생한 레고랜드 사태 여파가 여전한 데다 부동산 가격 하락까지 더해져 유동성 리스크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메리츠증권 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4분기 1842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추정치 1970억원으로 6.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영업이익 205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보다 12.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폭이 가장 큰 증권사는 NH투자증권키움증권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각각 35.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트레이딩, IB(투자은행) 등 증권업 실적의 중심에 있던 전 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시장금리는 3분기보다 하락했지만 지난해 내내 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의 금리 민감도가 낮아져 금리 하락의 수혜가 제한된 탓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함께 악화해 연말 자산 재평가시 이익이 아닌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9월 이후 신규 PF(프로젝트파이낸싱) 딜이 크게 감소했고 거래대금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개장일인 지난 2일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5조2001억원을 기록했다. 3일 거래대금은 6억1491억원이다. 전일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코로나19(COVID-19) 이후 거래대금이 20조원을 웃돌던 것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시장을 뒤흔든 부동산PF 이슈는 여전히 증권업에 부담 요인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는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이번 부동산PF 사태가 2011~2013년 PF 부실 사태보다 정도는 약하지만 관련 위험이 금융업 전반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리스크 부담 주체가 은행, 저축은행에서 증권사를 비롯한 전 금융권으로 다변화 됐고 PF ABCP(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 발행으로 자본시장 내 연계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질 만기도 1~3년 수준에서 3개월 내외 비중이 늘어 신용 리스크 위험이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PF 유동화증권 만기가 1분기에 집중돼 유동성 리스크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부동산 가격 하락의 간접적 영향으로 PF와 관련이 적은 업종에서도 유동성 이슈가 발생하고 있어 잠재적으로 자금 경색 이슈를 촉발시킬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하락의 근본 원인이 긴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긴축 종료 시점이 될 것"이라며 "다만 당장에 시스템 리스크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주 주가 반등은 경기 회복 온기가 유입되기 전까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12월 증권업 주가는 증시 하락에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유동성과 경기 회복 기대감이 본격 발생할 때까지 유의미한 반등은 나타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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