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美증시 '상승불발'...테슬라 12%↓[뉴욕마감](종합)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 2023.01.04 07:37
A street sign on Wall Street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September 18, 2007.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새해 첫 거래일,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시장을 짓눌렀던 금리 상승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상승을 노렸던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0.88포인트(0.03%) 내린 3만3136.37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5.36포인트(0.40%) 내린 3824.14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9.50포인트(0.76%) 내린 1만386.98로 장을 마쳤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3.880%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3.772%로 하락했다.


새해 첫 거래, 시작은 좋았지만...테슬라 12% 급락, 애플 시총 2조 달러 깨져


2023년 첫 거래일을 맞아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출발했다.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며 밝은 분위기로 시장을 열었지만, 오후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월스트리트는 테슬라와 애플의 약세에 주목했다.

테슬라는 실망스러운 4분기 차량 인도량에 대한 충격으로 주가가 12.25% 급락하며 108.1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연속 인도량 전망치를 미달하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테슬라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에 나서는 모습이다.

애플은 수요 부진으로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에 주가가 3.75% 하락, 2021년 3월8일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월가 "여전히 불안하다"


시장을 대표하는 기술주들이 이같이 약세를 보이면서 월가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앙은행이 앞으로 몇 달간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바숙 최고경영자는 "올해 경기 침체 환경은 기술주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가치 중심의 기업, 더 높은 수익률, 더 지속적인 현금흐름, 그리고 강력한 배당수익률을 가진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온라인 증권사 테이스티웍스의 스콧 셰리던 최고경영자는 "새해의 시작과 새로운 기회에 대해 투자자들은 기대를 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근본적인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좋은 거래 기회를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좀 어려운 구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마존과 메타는 각각 2.16%, 3.65% 상승했고, 알파벳은 1.00% 올랐다.

월마트와 타겟은 각각 1.27%, 1.80% 상승했다. 보잉과 다우도 각각 2.57%, 1.28% 올랐다.

금융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파고는 각각 1.17%, 1.21% 올랐고, 씨티그룹도 1.21% 상승했다.


반면,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5.92%, 9.67% 하락했다.

에너지주는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APA와 데본 에너지는 각각 6.56%, 5.52% 내렸고, 옥시덴탈과 셰브론은 각각 3.08%, 3.07% 하락했다.


금값 6개월來 최고치..."올해 '사상최고' 2100달러 간다"


금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9.20달러(1.05%) 오른 1845.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올해 금값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11월부터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늘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기 때문.

삭소 뱅크의 올 한센 상품전략 헤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가 정점을 찍고 달러 약세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예상했던 3% 이하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 경기침체와 증시의 밸류에이션 위험은 올해 금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진단했다.이어 "지난해 여러 중앙은행들이 기록적인 양을 사들였을 때 보였던 '탈달러화'(De-Dollarization)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 시장에 안전매트를 깔아준 셈"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강세가 아니라 올해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AUAG ESG 골드마이닝 ETF의 에릭 스트랜드 매니저는 올해 금값이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구조적 강세장'의 시작을 알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2022년 3분기부터 중앙은행들은 기록적인 규모로 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중앙은행들은 올해 중 금리인상을 멈추거나 인하로 돌아서면서(피벗)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향후 수년 간 금에 대한 폭발적 움직임에 불을 붙일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XM의 마리오스 하지키리아코스 선임투자분석가는 "지난달 중국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중앙은행들의 매입은 향후 금값을 움직이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스위스아시아 캐피털의 유어그 키너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값이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히 10%, 20% 수준이 아닐 것이며, 나는 금값이 최고가를 경신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이날 국제유가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3.05달러(3.80%) 내린 77.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16분 기준 배럴당 3.57달러(4.16%) 내린 82.34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1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1.13% 오른 104.69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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