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車업계, 내수 부진에도 수출에 웃었다…'르쌍쉐'도 활짝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23.01.03 17:37
현대자동차그룹이 8년 연속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성장의 고삐를 바짝 죈다. 이를 위해 연간 판매 목표를 지난해 전체 실적(684만8198대) 대비 9.8% 늘린 752만1000대로 높여 잡았다.

이는 지난해 목표량(747만4000대) 대비 약 5만대 가량 확대한 수치다. 현대차는 목표치가 오히려 줄어든 가운데 기아만 늘리면서 기아의 성장 기대치가 더 높아진 것으로, 코로나 확산 이전(2019년 752만대)으로 판매량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세부적으로 보면 현대차가 총 432만1000대(국내 78만1000대+해외 354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목표치인 432만3000대보다 2000대 가량 줄어든 수치지만, 전년 판매량보다는 9.5% 늘었다.

기아는 320만대(국내 58만5120대+해외 2614만880대)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전년 판매량보다 10.2% 늘어난 수치로, 전년 목표량보다 5만대 가량 증가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올해 △시장 변화 탄력 대응 △전동화 전환 가속화 △권역별 생산, 물류, 판매(SCM) 최적화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핵심권역 시장 진입 전략 수립 △PBV(목적기반모빌리티)의 성공적인 개발 및 유연한 양산 체계 구축 △고객 니즈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제품 및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선점 및 수익성 중심 사업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친환경차 약진…전기차 첫 10만대, 수소차 첫 1만대 돌파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공급난, 경기 불황 등의 여파에도 해외 판매를 늘리며 선전하면서 공격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2.7% 증가한 684만8913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인플레이션 확대 및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5.2% 줄었지만, 수출은 2.9%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성장했다. 기아는 내수와 수출 각각 1.1%, 5.4%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 친환경차 모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전년보다 36.7% 증가한 31만3136대가 팔리면서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 역시 처음으로 10만대를, 수소전기차 역시 처음으로 1만대를 넘어섰다. 전기차는 전년보다 67.7% 성장한 11만9791대가 팔렸으며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전기차(넥쏘)도 각각 22.8%(18만3181대), 19.5%(1만164대) 판매량을 늘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90 2만3229대, G80 4만7154대, GV80 2만3439대, GV70 2만9497대, GV60 5639대 등 총 13만5045대가 팔렸다.

내수 기준으로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9만2411대의 판매고를 올린 포터가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6만8902대가 팔린 소렌토가 2위에 올라서면서 그랜저를 꺾었다. 3위인 현대차 그랜저(6만7030대), 기아 봉고(6만4826대), 기아 카니발(5만9058대), 현대차 아반떼(5만8743대), 기아 스포티지(5만5594대), 현대차 팰리세이드(4만9737대), 현대차 쏘나타(4만8308대), 캐스퍼(4만8002대)가 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재확산,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물류 대란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등으로 글로벌 판매가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아세안을 미래 핵심 시장으로 적극 육성하고 각 권역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 개발 및 현지 생산 체계 강화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는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도록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쌍쉐'도 웃었다…내수 부진해도 수출 '호조'


/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자동차와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중견 3사 모두 수출 시장으로 올해는 웃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전년보다 27.8% 증가한 16만9641대를 판매했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연간 전체 판매 실적은 수출이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수출 시장에서 전년 대비 63.3% 증가한 총 11만7020대를 판매했다. 특히 XM3(수출명 르노 아르카나)가 전년보다 74.8% 늘어난 9만9166대 팔리면서 전반적인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도체 부품 공급난과 수출 선박 확보 어려움 등의 난관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로 선방했다. XM3 수출물량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59%인 5만8778대를 차지했다. QM6(수출명 르노 꼴레오스) 또한 지난해 대비 23.9% 증가한 1만7329대가 수출됐다.

한국GM은 26만4875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판매량 대부분을 차지한 수출이 한국GM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해외 판매량은 총 22만7638대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24.6% 증가했다. 반면 내수는 전년보다 31.4% 줄어든 3만7237대가 판매되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수출 호조를 이끈 차량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2022년 한 해 동안 내수 시장에서 1만4561대, 수출 시장에서 15만5376대 등 총 16만9937대가 판매돼 2022년 쉐보레 브랜드의 베스트셀링 차량에 이름을 올렸다.

마침내 회생절차를 마무리하며 새 출발에 나선 쌍용차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쌍용차는 지난해 전년보다 34.9% 증가한 11만3960대를 판매했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 등 제품 개선 모델뿐만 아니라 신차인 토레스를 출시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특히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2만2484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는 당초 계획대비 30% 이상 오른 수치다.

쌍용차는 "내수 시장에서 토레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론칭을 시작하는 등 내수와 수출 모두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한 부품 업체와의 긴밀한 협력과 안정적인 생산체제 구축은 물론 토레스 글로벌 론칭 확대 등 해외시장 공략 강화와 신차인 U100 그리고 상품성 개선 모델의 성공적인 출시를 통해 판매 증가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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