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향사랑기부금 통합(원스톱) 정보시스템인 '고향사랑e음' 웹사이트엔 현재까지 4000여종의 답례품이 올라온 가운데 '쌀' 품목이 가장 많은 검색어로 집계되고 있다. 지역과 품목 중에선 충북 영동군과 와인이 검색어 10위 안에 들었다. 두 검색어는 관련이 깊다. '포도의 고장'으로 유명한 영동군이 수십종의 와인을 답례품으로 내놓으면서 다른 지역과 차별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동군엔 국내에선 드물게 40여개의 와이너리 농장이 모여 있다. 술 등 주류는 온라인 판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전통주 등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가능한데 이 같은 빈틈을 노린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대구 역시 두 번째로 많은 검색어로 분류됐는데 전통의 섬유공업 도시답게 각종 이불부터 손수건, 가방에 이르기까지 의류 및 섬유 제품을 통해 다른 지역에선 보기 드문 답례품들을 선보였다. 부산 사상구 역시 슬립온부터 골프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발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가공품이나 농수산식품 외에 이색 답례품들도 눈에 띈다. 속초시의 경우 3만원 짜리 요트상품권이 답례품에 올랐다. 기부자가 성인 1인 탑승권을 구매하면 50분간 동해안을 누빌 수 있다. 부산광역시 남구도 요트투어 티켓을 준비 중이다. 이와 유사하게 인천광역시 중구는 선상 유람 1시간20분 이용권을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기부자가 이용권을 답례품으로 선택하면 유람선을 타고 인천대교 인근 바다를 즐길 수 있다.
수원시는 헬륨기구 탑승할인권을 1만8000원에 답례품으로 내놓았는데 이미 품절됐다. 헬륨기구 '플라잉수원'은 150m 상공에서 수원 화성 등을 감상할 수 있는 관람 상품이다. 일반적인 열기구보다 비행고도도 낮고 비행시간도 10분 내외지만 다른 지역에선 보기 드문 답례품에 사람들이 몰렸다.
캠핑장 이용권도 경쟁이 치열하다. 강원 화천군과 전북 김제시, 경북 경주시 등은 각 지역의 내로라하는 캠핑장 이용권 판매에 나섰다. 아울러 강원 속초시는 3만원 상당, 동해시는 6만원 상당의 서핑강습권을 내놨고, 전북 순창군과 무주군, 전남 장성군 등은 8만~9만원 상당의 벌초 대행 서비스를 답례품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대부분 답례품이 농수산물인데다 지역 특색과 관계 없이 답례품을 내놓은 곳도 적지 않고, 고령자들에겐 사이트 이용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신두섭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재정실장은 "보다 다양한 분류가 가능하도록 사이트를 개편할 필요가 있고, 고령자들은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일본과 비교해 답례품 수도 적은 편이고, 보다 더 기부자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상품 개발에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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