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이 세 작품 연속 형사 역할을 맡는다. 동일한 직업군의 배역을 세 작품이나 연속해서 맡는 것은 자칫 독이 될 수 있지만 차태현은 자신감이 넘쳤다. 본인이 가장 잘하는 코미디와 만났기 때문이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두뇌공조'(극본 박경선, 연출 이진서)는 서로 못 죽여 안달 난 두 남자가 희귀 뇌 질환에 얽힌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본격 뇌과학 코믹 수사극이다. '아주 특별한 뇌'를 가진 뇌신경과학자 신하루(정용화)가 '호구의 뇌'를 가진 형사 금명세(차태현)와 반전을 품은 흥미진진한 뇌 질환 사건을 공조해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동안미녀' '오케이 광자매' 등을 연출한 이진서 감독과 사회 교육 방송 출신 박경선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뇌 과학'이라는 소재를 범죄 수사극에 접목하며 신선하고 흥미로운 스토리를 예고했다.
차태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용화 씨가 맡은 신하루 역할은 근래 보지 못한 캐릭터다. 저는 많이 해왔던 역할이다. 오랜만에 코미디로 편하게 할 수 있는 대본이라 많이 끌렸다"고 '두뇌공조'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다소 낯선 뇌 과학이라는 소재를 말랑말랑하게 풀어내기 위한 제작진의 선택은 코미디였다. 뇌과학과 수사극 사이에 '코믹'이라는 수식어를 집어넣으며 작품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했다. 그리고 그 '코믹'을 위해선 차태현이 필수였다.
이진서 감독은 "'뇌과학 수사물'을 표방하는 만큼 어렵고 무겁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었다.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획 단계부터 코미디에 힘을 줬다. 사실 코미디는 어떤 배우가 연기하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캐스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차태현은 저도 정말 좋아하고 함께 하고 싶었던 배우다.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최근 형사 역할을 많이 해서 주변에서 '대본을 줘도 안 할 거다'라고 말하더라. 용기 내서 대본을 드렸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미있다고 연락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의 말처럼 차태현은 2020년 OCN '번외수사', 2021년 KBS 2TV '경찰수업'에 이어 세 작품 연속 형사 역을 맡았다.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지만 차태현의 생각은 달랐다.
이날 정용화는 계속해서 새로운 배역을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자기 만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차태현은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결국 제일 잘하는 걸 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이어 "몇 개 해보다가 잘 안되는 게 생기면 제일 잘하는 걸 하게 된다. 특히 관객분들, 시청자분들이 제일 좋아하는 걸 하게 된다. (작품을) 많이 하다 보니 관객이나 시청자분들이 나에게 바라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연속해서 형사 역할을 한다는 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드라마가 재미있기 때문에 작품이 공개되면 그런 부분은 잊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물론 '형사'라는 직업만 같을 뿐 세 캐릭터는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차태현은 "'번외수사'에서는 돈이 많은 형사였고 '경찰수업'은 형사인 동시에 교수였다. 전형적인 서민의 느낌을 주는 형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금명세는 이타적이고 착하고 어려운 상황을 못 지나가는 호구스러운 뇌를 가진 형사다"라고 설명했다.
코미디의 대가 차태현이 보여줄 '두뇌공조'는 2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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