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癸卯年) 첫 증시는 '빨간불'로 시작했다. 다만 외국인 자금 유출 흐름 속 상승폭이 빠르게 준다.
또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국내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수혜·피해 업종이 엇갈리는 움직임을 보인다.
2일 오전 11시 30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1포인트(0.22%) 오른 2241.31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1% 내외 상승하며 225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강보합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02포인트(0.0%) 오른 679.31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와 동반 상승출발한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1%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장중 하락전환하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큰손'인 외국인이 자금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개장 직후 보였던 상승폭이 줄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선 개인이 957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6억원, 96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은 387억원 매도우위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58억원, 69억원 매수우위다.
2022년 폐장일이던 지난해 12월 29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93%, 1.89% 내리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발 금리 인상에 일 년 내내 하락을 거듭했던 터라 전년 대비로는 각각 24.89%, 34.4% 빠졌다.
암울했던 2022년을 뒤로 하고 증시 첫날이 올해 수익률의 가늠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역대 새해 첫날 코스피 수익률은 16번 상승했고, 7번 내렸다. 최근 3년간의 개장일 수익률은 2020년(-1.02%)→2021년(2.47%)→2022년(0.3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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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업종별 흐름은?…中 입국자 방역 강화에 리오프닝株 '털썩'━
계묘년 새해 첫날 증시에서 가장 큰 변수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다. 방역당국은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국내 및 외국인 입국자에 대해 일제히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PCR 검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종목인 진시스템(21.27%), 나노엔텍(13.61%), 랩지노믹스(5.08%), 미코(3.41%) 등은 일제히 상승 중이다.
반면 최근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에 강세를 보였던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아모레퍼시픽(-4.73%), 토니모리(-8.08%), 한국콜마(-6.34%) 등 대표적인 중국 소비재인 화장품 관련 종목이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진에어(-8.21%), 티웨이항공(-3.23%), 제주항공(-7.72%) 등 항공주와 하나투어(-3.97%), 호텔신라(-3.01%), 파라다이스(-3.98%) 등 여행·면세·카지노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다.
한편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총 상위주에선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코스피에선 LG에너지솔루션(2.99%), 삼성SDI(2.71%), 코스닥에선 에코프로비엠(2.71%), 엘앤에프(7.03%), 에코프로(5.63%)와 같은 2차전지 관련주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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